현지 매체, 장씨를 스튜디오로 초대 인터뷰 "소리의 향연' 극찬
'소리꾼' 장사익 씨가 11일 러시아 모스크바 '돔 무지키'(음악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러시아 문화전문 채널 '러시아-쿨투라'는 콘서트 이튿날 장씨를 직접 TV 스튜디오로 초대해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한국의 소리'에 대해 주목했다. 이 매체는 전날의 콘서트를 '한국적 소리의 향연'이라고 소개했고, 장씨는 "멀고도 가까운 이웃 러시아 관객 앞에서 공연한 것이 무척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언론과 소식통에 따르면 11일 저녁 7시 모스크바의 대표적 콘서트홀인 '돔 무지키'에서 열린 장씨 콘서트에는 현지 정관계및 문화계 인사, 외국 대사, 고려인과 한국 교민 등 1천500여명이 대중가요와 국악, 사물놀이 등 장르를 넘나드는 특유의 '소리 공연'을 즐겼다.
그는 공연 1부에서 윤동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자화상'과 '허허바다', '여행', '아버지' 등을 특유의 창법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서양악기는 물론, 우리 전통악기인 해금과 장구, 북 등이 반주를 맡으면서 현지 관객들은 '한국적인 소리의 맛'에 흠뻑 젖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장씨를 '한국의 소리꾼' 반열에 오르게 한 히트곡 '찔레꽃'으로 1부를 마감한 그는 2부에서 '대전 부르스', '님은 먼곳에' 등 익숙한 대중가요로 현지 교민들의 흥을 돋웠고, 러시아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인 올레그 아쿠라토프과 함께 무대에 올라 한-러시아 음악이 하나가 되는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내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주러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