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의 딸, 유럽의회의 친러 성향 의원 인턴으로 근무한다면?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의 딸, 유럽의회의 친러 성향 의원 인턴으로 근무한다면?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2.27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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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타, 프랑스 전 '국민전선'(NF) 소속 의원의 인턴 4개월째
반러 성향 세력들 "중요 기밀 유출 가능성" 거론, 당장 해임 요청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의 딸이 유럽의회에서 프랑스 출신 의원의 인턴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의회의 재정지원을 받는 '자유유럽방송'(RFE·RADIO FREE EUROPE)의 첫 보도에 '기밀 유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딸의 일"이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해당 의원은 "인턴은 기밀서류에 접근할 수 없고, 중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며 기밀 유출 가능성을 일축했고, 유럽의회 대변인은 문제가 없다는 자세다. 

'자유유럽방송'(RFE·RADIO FREE EUROPE)은 지난 25일 페스코프 대변인의 딸인 엘리자베타가 프랑스 출신이자 외교위원회 소속인 에므릭 쇼프라드 의원의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4년 마린 르 펜이 이끄는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전선'(NF) 소속으로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됐으나, 이후 탈당해 지금은 무소속 신분이다. 유럽의회 안보·국방소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리자(엘리자베타) 페스코바/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엘리자베타가 쇼프라드 의원 밑에서 인턴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로, 이제 4개월차다. 임기가 끝나는 오는 4월까지 6개월간 일할 예정이다. 엘리자베타는 프랑스에서 법학을 공부하다가 쇼프라드 의원 인턴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문제는 쇼프라드 의원이 친 러시아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이다. 프랑스내 반러시아 성향 세력들은 "크렘린 대변인의 딸은 단순한 보통 사람이 아니다. 유럽의회가 그녀의 인턴 고용을 승인한 것도 놀랍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쇼프라드 의원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 크림반도 주민들이 실시한 국민투표의 옵서버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반러시아 세력을 흥분시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했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자유유럽방송'의 보도가 나간 뒤 "내 딸이 관련된 문제고 내 공적 임무와 연관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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