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빈 포탄을 밀반출하려다 적발? 도대체 무슨 의도지..
주러 미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빈 포탄을 밀반출하려다 적발? 도대체 무슨 의도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10 05: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방부 소속(?) 외교관의 본국 귀국 화물속에서 발견, 러 외무부 "발끈"
SNS서도 기념품이라는 해명에 설왕설래. "도대체 무슨 의도냐?" 반응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이 9일 임기를 끝내고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수화물에 폭약이 없는 빈 포탄을 넣어 반출하려다 적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측은 이날 "오늘 아침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주러 미국 대사관 직원의 수화물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박격포탄과 비슷한 물체가 발견돼 압수했다"며 "폭약이 제거된 포탄 껍데기였다"고 말했다. 또 "안에는 폭약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덧붙였다.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모스크바의 주요 공항 중 가장 큰 가장 큰 국제공항으로, 대한항공(KAL) 여객기도 이용하는 터미널이다.

적발한 공항 경비대측은 즉각 미 대사관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미 국방부 소속으로 보이는 이 외교관은 취미로 빈 포탄을 수집했으며, 러시아 근무를 마치고 기념으로 가져갈려고 했던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과정에서 이 외교관은 당초 탑승할 예정의 비행기를 놓쳤으며, 항공권을 바꿔 오후 2시 35분발 뉴욕행 여객기에 탑승했다고 한다. 

러시아 SNS에는 미 외교관의 행위에 대해 '어이 없다'는 반응과 함께 그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다. 러시아 외무부 측도 "미국이 군함과 전투기들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우리 국경 인근에서 도발을 자행하고, 내부적으로는 러시아의 보안 시스템을 시험해보려고 한 것 같다"며 "9.11 뉴욕 테러 사건 이후 항공 보안 확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미국이 외교관의 화물로 포탄을 운송하려고 한 것은 의도적 행동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