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드, 러시아 공장 4곳 중 3곳 문닫는다, 대량 해고 불가피/러시아 시장은?
미 포드, 러시아 공장 4곳 중 3곳 문닫는다, 대량 해고 불가피/러시아 시장은?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3.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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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브랜드 포드의 구조조정이 러시아로 불똥이 튀고 있다. 포드는 올해 들어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브라질 등 남미지역에서 공장 폐쇄나 인원 감축에 나섰다. 그 여파는 이제 러시아로 번져 포드의 러시아 공장 4곳 중 3곳이 문을 닫는다. 대규모 해고가 불가피하다. 포드사 러시아 현지 공장 직원들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자구책 마련에 나설 조짐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드-러시아 합작사는 조만간 나베레즈니예 첼니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에 있는 승용차 조립라인, 엘라부가의 엔진공장 등 3곳의 문을 닫을 전망이다. 엘라부가에서는 상용차만 제조한다. 포드는 27일 러시아와 합작회사인 '포드-솔러스'가 러시아에서는 상용차 생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승용차 피에스타(Fiesta)가 생산되는 타타르스탄의 나베레즈니예 첼니 공장은  4월 말 폐쇄되고, 엘라부가 공장에선 5월말까지 소형 SUV 쿠가(Kuga), 중형 SUV 익스플로러(Explorer) 등이, 6월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공장에서 포커스와 몬데오 (Focus, Mondeo), 엑스플로러(Explorer) 조립이 종료될 것이라고 한다.

포드-솔러스는 포드와 러시아 '솔러스'사가 만든 합작법인인데, 솔러스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포드 측은 3개 공장의 폐쇄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일터를 잃게 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4개 공장에는 총 3,7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포드 측은 구조조정에 따른 직원 퇴직금과 해고수당 등으로 약 2억 달러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노동자들은 언론에 회사측이 직원들에게 해고 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포드의 구조조정은 GM 등 다른 미국자동차업체와 마찬가지로 소형차 생산을 주로 해온 유럽에서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포드는 지난해 유럽에서 3억9800만 달러(약 4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러시아 산업통상부는 "포드가 유럽과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사인 르노나 닛산, 한국과 중국 브랜드에 밀렸다"며 "제일 인기 모델이었던 포드 포커스는 지난해 4.6%의 판매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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