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장계', 이미 30여년전에 러시아어로 번역됐다, 출판은 2년전.
이순신의 '장계', 이미 30여년전에 러시아어로 번역됐다, 출판은 2년전.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19.04.3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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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 이순신의 장계(狀啓)가 지난 2017년 러시아에서 번역, 출간된 것으로 드러났다. ‘장계’는 왕명을 받고 지방에 파견된 신하가 쓴 보고서를 일컫는다.

이순신 장계를 번역한 이는 이미 34년전에 작고한 고려인 학자 인노켄치 이바노비치 황(한국명 황동민·1912∼1985 이하 황선생).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1945년부터 한국어와 한국 역사를 가르쳤다고 한다.
 

그가 번역한 원고를 뒤늦게 마무리해 출간한 사람은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근무한 한국학 연구자 올레그 피로젠코(41)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동양문학출판사로부터 황 선생의 번역 원고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이순신의 장계였다"며 "변역 작업을 마무리해 2년 전인 2017년 여름 총 3권으로 발간했다”고 말했다. 책은 황선생의 사후 32년 만에 출간된 셈이다.

 

피로젠코의 난중일기

피로젠코는 모스크바국립대 아시아아프리카대학을 졸업한 뒤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지난해 10월 러시아 외교부와의 계약이 끝나 주한러시아 대사관을 떠났다. 그는 이순신의 ‘난중일기’(亂中日記)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등 이순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사진출처:올레그 피로젠코

그는 "번역 원고를 보니, 황선생은 타자기를 사용했으나, 한자와 일본어는 손으로 썼다”며 “모든 페이지를 촬영한 뒤 한자, 일본어를 다시 러시아어로 옮겨 원고를 완성했다”고 그 과정을 설명했다. 또 "황 선생은 상트페테르부르크박물관에 있는 충무공 전서를 참조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장계 출판은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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