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경제력 격차를 보면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력 격차를 보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7.11 0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제력 격차는 어느 정도 일까? 대국 기준으로 보면 러시아는 대국이고, 한국은 잘 해야 강소국(강한 작은 국가)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는 한국이 세계 12위, 러시아는 14위다.

그러나 앞날을 생각하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0일 ‘한국 경제 르네상스를 위한 구상’이라는 주제로 서울 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가진 창립 2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밝힌 내용대로라면 한국은 12위권 지키기가 힘겹고, 러시아는 지금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 조만간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경제연구소는 6가지 어젠다를 제시했다. “세계 14위인 러시아가 연평균 6.8%씩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어 세계 경제에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성장능력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우리의 약점은 고령화 가속화와 소비ㆍ투자 부진이다. 그래서 향후 10년 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연평균 4.2%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선진국 문턱인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10년 뒤인 오는 2016년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러시아는 '잃어버린 30년'을 되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30년이란 브레즈네프 전 공산당 서기장 말기로부터 따진 햇수. 브레즈네프가 병들어 허덕허덕 하면서, 그 이후 소련체제가 흔들리면서, 러시아로 다시 재탄생하기까지의 기간을 통털어 말한다. 한마디로 혼란기다. 푸틴은 그 혼란기를 끝내고 강력한 러시아의 재탄생을 향해 달리고 있다. 거기에다 오일달러가 밀려들어오면서, 자본주의의 물이 국민정서를 지배하면서 러시아는 고도성장을 구가 중이다. 조만간 러시아는 '역시 러시아'란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러시아를 여전히 깔보고 있다. 우리의 형편은 여전히 비관적인데... 삼성경제연구소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요소 투입량 둔화, 제한적인 설비투자, 국민연금 고갈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 둔화로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최근 10년 간 평균 5.1%에서 2016년까지 10년 간은 연평균 4.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성장 추세와 환율, 물가 추이를 감안하면 1인당 소득 3만달러 시대는 2016년에나 열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로도 성장력은 한층 둔화돼 해외 조사전문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2016~2020년 연평균 성장률이 세계경제성장률(3.1%)보다 낮은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