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학자 류비세프의 하루 시간표를 보면서
곤충학자 류비세프의 하루 시간표를 보면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7.31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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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러시아 출신 곤충학자 류비세프의 하루 일과표라고 합니다. 서울신문에 나온 것인데, 느닷없이 시간표를 내놓은 것은 방학동안 학생들의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표1을 잘보면 류비세프는 매일 8시간 이상 자고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고 중간 중간 시간을 내 차도 마시고 각종 문화생활도 즐기며 사는 인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참 한가로운 삶이구나!’라고 생각할 것이지만 그는 이렇게 살면서도 70여권의 학술서적과 1만 2000여편의 논문을 완성했습니다. 서울신에서 쓴 필자는 루비세프가 대단한 천재라서가 아니라 5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시간 통계를 내며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평생을 이렇게 살았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도
시간을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으로 나눠 관리했다는 점입니다.

거시적으로는 기본 업무, 추가 업무, 사교 업무, 휴식, 독서 등의 항목으로 나누어 시간을 배정했고 미시적으로는 시간을 분 단위로 나눠 살았습니다. 미시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하면 세상을 너무 빡빡하게 쫓기면서 살게되고 너무 거시적으로만 보면 헐렁하게 살게 됩니다.둘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지요.

류비세프는 자신의 인생에서 업무에 따라 할당해야 하는 시간 비율을 결정해 놓고 하루, 일주일, 한 달,1년,10년,50년까지 시간 통계를 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일주일간 독서 시간이 부족했다면 다음 주에는 독서에 더 많은 시간을 할당했습니다. 이런 통계를 5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했기 때문에 학자로서 공부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알찬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표2는 학생들의 시간 통계에 적합한 항목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요일별로 보낸 시간을 적어보고 통계를 내어보라고 권해보십시오.

시간 계산을 하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맨 처음 깜짝 놀라는 것은 자신의 하루가 24시간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주일 시간 계산을 해보면 의외로 공부하는 시간이 전체 시간에 비해 낮은 비율로 나타난다는 점에 또 놀랍니다.

이 놀라움이 시간 관리를 하게 만듭니다. 시간 관리는 시간을 지배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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