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벨로루시 천연가스 싸움에 등터지는 건 유럽
러시아 벨로루시 천연가스 싸움에 등터지는 건 유럽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8.01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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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벨로루시가 가스 공급을 놓고 또 한차례 맞붙을 모양입니다. 원인은 물론 벨로루시가 가스 값을 제대로 내지 않은 탓이지만, 러시아도 체면이 있는데, 너무 몰아붙이는 듯합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은 오는 3일부터 벨로루시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가즈프롬 대변인은 1일 가스 대금 지급을 둘러싼 벨로루시 정부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아 3일부터 45%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벨로루시가 밀린 대금은 약 4억5600만달러인데, 최근까지 벨로루시 정부와 대금 지급 문제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뽀족한 방법을 찾지못했습니다. 가스프롬이 열받은 것은 역시 벨로루시가 협상에 별로 성의를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배째파인데,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조차 벨로루시 정부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벨로루시는 형님격인 러시아 정부에 가스대금 미지급금 상황기간 연장과 차관 등을 요청했지만, 러시아는 묵살했고, 그러니깐 벨로루시도 배짱, 국영기업은 가스프롬은 정부간 협상에 나 알바 모르는 일 이라며 감축결정을 내렸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조치가 두 나라의 관계로 볼때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어차피 자존심싸움이고 보면 푸틴이 대형답게 양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것은 역시 유럽연합이죠. 가즈프롬의 이번 결정은 유럽 지역에 또 한번의 에너지 수급 불안을 몰고 올 전망인데, 가스프롬측은 유럽으로 가는 가스는 줄이지 않겠다고 하지만, 중간에서 벨로루시가 빼먹으면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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