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극 소유권 주장 위해 위험한 해저탐사 실시
러시아 북극 소유권 주장 위해 위험한 해저탐사 실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8.02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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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과 많이 접하고 있는 러시아는 북극을 자국 땅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북극 해저 탐사를 통해 자국 땅과 연결돼 있음을 입증하고, 나아가 해저에 묻힌 막대한 자원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자 한다.

이런 열망을 지닌 러시아는 그동안 북극 해저 탐사에 힘을 기울여 왔는데, 최근 해저탐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온지 얼마만에 해저탐험에 성공했다는 이타르타스 통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의 유인 소형 잠수정 `미르-1'과 `미르-2'를 심해 4천261m와 4천302m에 각각 내려 보냈고 티타늄으로 제작된 러시아 국기를 바다 밑바닥에 꽂는데 성공했다고 2일 보도했다.

국가두마(하원) 부의장으로 이번 탐사대를 지휘하고 있는 아르투르 칠린가로프는 "순탄한 착륙이었고 바다 밑바닥에는 노란색의 사력층(砂礫層)이 있고 생명체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북극 해저 탐사팀은 북위 88도의 로모노소프 해령(海嶺)이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초쿠가 반도와 대륙붕으로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찾는 게 목적이었다.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북극해의 광대한 지역이 러시아 영역으로 편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법상 북극에서 개별국가의 주권은 인정되지 않고 러시아,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 인접국들의 200해리 경제수역만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나라든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려면 반드시 그 지역이 하나의 대륙붕으로 본토와 연결돼 있어야 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번 탐사 목적은 북극 해령이 러시아 대륙과 연결돼 있다는 증거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소유권 문제는 국제법에 따라 다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러시아와 미국 핵 잠수함이 종종 북극 해저 탐사를 했지만 4천m이상 심해까지 도달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탐사팀 관계자는 "소형 잠수정들이 북극의 얼음층을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잠수정이 원래 들어갔던 얼음 구멍으로 다시 올라 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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