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아시아 군사블록에 맞서 러 중국 주도 연합군사훈련
미국 주도 아시아 군사블록에 맞서 러 중국 주도 연합군사훈련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08.02 2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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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주창한 아시아 블록국가 6개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인다. 이 블록은 미국에 대항하는 성격의 아시아 소속 상하이협력기구(SCO) 6개 회원국이다.

6개국은 앞으로 일본과 호주 등을 하나로 묶어 ‘아시아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결성하려는 미국에 맞서는 ‘아시아판 바르샤바조약기구(WTO)’ 형태의 군사동맹 구축을 꾀하고 있다. 이번 연합훈련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일본·호주 삼각동맹에 포위당하고 있는 중국과 유럽에서 나토의 동진(東進)에 압박받는 러시아가 손을 잡고 아시아 지역에서 정치·군사적 항미 전선을 구축한다는 전략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회원국은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이고, 이들은 9일부터 ‘평화사명-2007’ 연합훈련을 실히한다. 장소는 시아의 우랄산맥 부근 체리야빈스크와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지역.

이번 연합훈련에는 러시아군 2090명, 중국군 1600명 등 병력 4000여명과 92대의 전투기·수송기가 동원된다. 2005년 제1차 연합훈련(평화사명-2005)보다 병력 수는 줄었지만 6개국 다국적군이 모두 참가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최첨단 병기 동원 등에 따라 질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해외 연합훈련 사상 최대 규모의 육·공군 병력을 파견하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훈련기간 중 러시아를 방문해 파견부대를 격려할 예정이다.

중·러 양국 정부는 이번 연합훈련이 중앙아시아의 테러분자, 민족분열주의자, 종교극단주의자 등 3개 세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훈련 내용도 250명의 테러분자가 200명의 인질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SCO 연합군이 인질을 구출하고 테러범을 소탕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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