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앞가림도 급한 러시아가 이탈리아로 방역 인력, 물자를 급파했다니.. 왜?
제 앞가림도 급한 러시아가 이탈리아로 방역 인력, 물자를 급파했다니.. 왜?
  • 이진희 기자
  • 승인 2020.03.23 0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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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의 공조합의에 인력 물자 실은 러시아 군수송기 5대 이탈리아로
매일 50명이상 감염자 증가하는러시아, 지방공항 방역 인력 모자라 "소동"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제 더이상 누가 누구를 도울 형편은 아닌 듯하다. 국제적 공조가 화급한 상황이지만, 모든 국가가 제 앞가림하기에 급급하다. 최초 발원지인 중국은 스스로 국제적 지원을 거부한 나라이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유럽의 발원지격인 이탈리아는 국제적 지원을 호소했다. 하지만, 도움을 손길을 뻗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를 원망할 상황은 이미 아니다.

그런 면에서 러시아가 22일 군수송기 일류신(IL-76) 9대를 동원해 이탈리아 지원에 나섰다는 소식은 신선하다. 러시아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매일 50명 이상 늘어나는 상황이다. 러시아 방역 당국은 22일 "지난 하루 동안 전국 6개 지역에서 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전체 확진자는 367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수송기 이탈리아 준비/얀덱스 캡처
이탈리아로 가기 위해 모여드는 러시아 군수송기/사진출처:러 국방부 홈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푸틴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간에 방역 지원 합의에 따라 22일 감염병 전문가들과 의료진, 소독장비및 약품 등을 실은 수송기 5대가 이탈리아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할 방역 활동 인력은 100명 정도로, 에볼라와 아프리카돼지열병, 탄저균 등을 다룬 전문가들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만3천578명, 사망자 수는 4천825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의료 지원 준비에 바쁜 러시아 츠칼로프 군비행장/사진출처:러 국방부

솔직히 러시아내 신종 코로나 확산및 방역 상황도 만만치 않다. 22일 현재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와 관련 의학적 관찰을 받는 사람은 모두 5만2천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료진과 장비, 검체키트, 약품 등 인적 물적 부족현상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국제공항에서는 지난 20일 느려터진 검역 절차에 화가 난 수백명의 승객들이 검역을 거부하고 무단을 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등 아시아 3개국에서 도착한 승객 800여명이 보건당국의 '자가 격리 명령서'를 받기 위해 줄을 섰으나 검역 인원은 고작 3명에 불과해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승객들이 폭발했다는 게 현지 목격자의 이야기다. 공항 경찰들도 폭발한 입국자들을 막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이탈리아 방역 지원에 나선 이유가 뭘까? 이탈리아의 현 집권세력이 반러시아 성향의 유럽연합(EU)에서 그나마 러시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당들의 연립정부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만큼 러시아와의 관계도 돈독한 편이다.

이탈리아는 또 러시아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의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 러시아도 감염 위험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담보할 수가 없다. 최근 러시아 신종 코로나 감염자는 이탈리아 등을 여행한 뒤 귀국한 관광객이 대다수다. 하루 확진자 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러시아서는 발원지인 이탈리아 방역에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어 보이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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