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고지가 만들어낸 국제질서 신 풍속도
유가 100달러 고지가 만들어낸 국제질서 신 풍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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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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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베럴당 100달러를 향해 가면서 세계정치경제 역학에 많은 변화를 던지고 있다. 새로운 강자가 약자가 생기고,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면서 석유 수입국은 부족한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과거를 묻지 않고 있으며 석유부국은 오랜만에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유가로 인한 새로운 승자는 러시아다. 10년전만 해도 거의 파산 상태였던 러시아는 고유가에 따른 막대한 석유 수입을 향유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등에 1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최근 따냈고 영국 런던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도 러시아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석유로 일군 부를 국민 건강복지나 교육, 주거 개선 등에 투입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석유 수입을 무료 의료.교육 혜택 제공 등 사회주의 혁명에 쏟아부으면서 엄청난 공공지출로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석유 수입국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석유 소비의 절반 가량을 수입해야 하는 중국은 정유사들이 수익성이 맞지 않는 정부 통제 가격으로는 경유를 공급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유류 공급 부족에 직면하자 지난 1일부터 소매가격을 10% 가까이 올렸다.

소비량의 70% 가량의 석유를 수입해야 하는 인도도 보조금으로 석유 소매 가격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시켰지만 유가의 급등이 지속되면서 보조금을 줄여야만 할 상황에 처했다. 이에 따라 석유 소매가격의 상승은 중국과 인도에서 사회적 불안을 크게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면서도 고유가의 혜택을 보는 경우도 있다. 독일의 경우 석유를 전량 수입하지만 산유국인 러시아와 중동 국가와의 교역이 급증해 득을 보고 있다. 독일의 대 러시아 수출은 2001년에서 2006년까지 128%나 늘어났다.

이 신문은 고유가로 인한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는 것은 국제 정치의 핵심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고유가 수익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진 산유국들의 국부펀드가 서구에서는 새로운 위협으로 여겨지고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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