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 '장미혁명'이 거꾸로 반정부 시위에 어려움 직면
그루지야 '장미혁명'이 거꾸로 반정부 시위에 어려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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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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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혁명을 통해 집권한 그루지야 사카슈빌리 정권이 고조되는 반정부 시위로 고민중이다.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7일 공권력을 동원, 시위대 진압에 나서면서 중상자도 속출했다. 2003년 11월 ‘장미혁명’을 통해 집권한 사카슈빌리 정부의 첫 공권력 투입이다.

사카슈빌리는 작년 말 대통령(5년)과 국회의원(4년) 임기를 같게 해 선거비용을 줄인다며 선거법을 개정하고 핵심 요직에 측근인사들을 배치했다. 야당은 사카슈빌리가 장기집권과 함께 일당독재를 한다고 비판해 왔다.

또 독립국가연합(CIS) 중에서 가장 강력한 반(反)러시아 성향을 보이면서, 주요 수출품인 생수·포도주의 러시아 판로가 막혀 경제난을 자초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루지야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수도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거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6일째 농성 중이던 시위대 300여 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그러나 낮 1시 시위대가 오히려 1만여 명으로 불어나 “미샤(사카슈빌리의 애칭)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하자 3000여 명의 군경이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물대포·최루탄·진압봉을 사용해 단식투쟁 중이던 야당연합 지도자 레반 가체칠라제 등이 부상했다. 시위는 날이 저문후 시내 전역으로 확산돼 트빌리시 전체가 사실상 마비됐다.

이에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밤 7시 긴급회견을 자청, “러시아가 우리를 전복하려 하고 있는데 시위할 시간은 없다”며 “시위대는 즉각 해산하고 국가를 위해 생을 바치려는 나의 진심을 믿고 계속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대통령측은 대통령 하야와 2008년 대선·총선 분리 실시는 타협 여지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그루지야 정국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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