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오크루아슈빌리 전 장관측으로부터 비판을 받게 된 여러 요인이 있었다. 2008년 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사카슈빌리는 재집권을 위해 측근들을 요직에 집중 배치했는데, 이게 반대파들을 계속 자극해왔다. 그런 상태에서 오크루아슈빌리를 배척하면서 기폭제가 된 것이다. 반대파로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하는 상태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시민들이 대거 합류하게 된 것은 역시 경제 상황이다. 사카슈빌리의 노골적 친서방 정책으로 최대 교역국인 러시아와의 갈등이 증폭하면서 경제가 침체됐다. 최근 들어 물가가 치솟고 실업률이 12%를 넘어서면서 반체제 인사들의 구호가 서민들에게 먹혀들어간 것이다.
그 불통은 또 엉뚱한 곳으로 뛰었다. 그루지야 외무부는 러시아가 시위사태의 배후에 있다며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명을 즉각 추방하고, 러시아 주재 그루지야 대사를 전격 소환했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근거 없는 반러 히스테리"라며 "정면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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