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 석자가 러시아에서 사라진 것은 푸틴 대통령과의 불화다. 친 옐친 세력의 척결과 친 푸틴 세력의 부상이라는 정국 흐름과도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영국으로 망명했는데, 푸틴 세력이 태양이 지지 않는 권력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타도 푸틴을 내걸고 영국에서 활동중이다.
12월 총선을 앞두고 베레조프스키가 푸틴 정부를 타도하는 '민중 혁명'을 추진하는 러시아내 지하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의 모델은 2004년 우쿠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대선이든 총선이든 집권세력이 선거 부정이나 결과 왜곡을 시도할 경우, 범 민중의 봉기를 통해 세력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와 현재의 러시아 상황은 너무 다르다. 푸틴은 80%에 가까운 국민지지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민중봉기가 일어날 경우 친 푸틴 민중봉기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여하튼 베레조프스키는 타도 푸틴의 민중봉기를 위해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니.. 꿈을 꾸는 건지, 현실성이 있다며 돈을 쓰는 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헛돈을 쓰고 있을 것이다. 하긴 천문학적인 돈을 지닌 친구니깐, 그 정도 쓴다고 해서 곳간이 빌 것도 아닐 것이다.
베레조프스키는 영국에서 기자와 만나 "나는 러시아 정치 무대에 존재하는 정당에는 자금을 제공하지 않는다. 전혀 쓸데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지하에서 푸틴 정권과 싸우는 사람들에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는 총선일에서 대선일까지가 러시아에 있어 위험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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