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푸틴 진영에서 넴초프 전 부총리가 대선 후보로
반 푸틴 진영에서 넴초프 전 부총리가 대선 후보로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7.11.2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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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옐친의 젊은 기수로, 한때는 푸틴의 지지세력으로 남았던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가 내년 대선에서 우파연합의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우파 연합은 범 푸틴 세력으로 정계 개편에 앞장 서 왔으나 푸틴이 통합러시아당을 창당하고, KGB 출신들이라는 실로비키들에게 권력을 주면서 권력중심에서 밀려나, 반 푸틴 진영으로 돈 '개혁파'들이다. 여기에서 우파란, 공산당을 좌파로 볼때 진보 개혁진영을 뜻한다. 우리 개념과는 반대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우파 연합은 옐친 대통령 시절 부총리를 지낸 보리스 넴초프(48) 당수를 내년 3월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로 했다. 반(反) 크렘린 인사로 분류되는 넴초프는 30대인 지난 1997년 제1부총리를 지내며 사유화 등 개혁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2005년에는 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내년 3월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재까지 대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인물은 소수 야권 운동가들을 이끌고 있는 `다른 러시아운동'의 가리 카스파로프 전 체스 세계챔피언 뿐이다. 넴초프의 대선 후보 지명은 대선 출마에 뜻을 품고 있는, 푸틴 정권에서 장수 총리를 맡았던 미하일 카시아노프 같은 다른 정치인들에게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노프는 내년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주창하고 있다.

넴초프는 이날 자신의 후보 지명 이후 "현 정권이 헌법을 존중하도록 만들어 한다"면서 "우파연합은 수백 만명의 지지자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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