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총선앞두고 입씨름 벌이는 러-미국의 진짜 속셈은
러 총선앞두고 입씨름 벌이는 러-미국의 진짜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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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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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공산당 붕괴이후 만들어진 다당체제가 다시 일당 체제로 되돌아갈 조짐이다. 비례대표로 치러지는 12월 총선에서 7% 득표를 못할 경우 현재의 야당은 의회에 한명도 내보낼 수 없다.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1당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이 통합러시아당 비례대표 1번을 맡는 등 푸틴=통합러시아당=강대국 러시아 부상 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를 홍보중이기 때문이다.

25일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VCIOM) 등 여론조사 기관들은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지지율이 55∼67%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럴 경우 공산당 정도가 득표율 7%의 장벽을 넘어 의회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 공산당 1당체제 시절에도 보조정당인 농민당 국민당 같은 아주 작은 정당들이 있었다. 설사 공산당을 포함해 1~2 정당이 의회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크게 보면 공산당 1당체제와 마찬가지로 통합러시아당 1당 독주체제가 될 것이다.

이런 정국 상황에서 보면 최근의 러시아와 미국/EU의 공방은 이해하기가 쉽다. 러시아는 1당체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EU와 기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반 정부 시위가 있고, 시위주동자들을 연행한 것은 역시 야당인 야블로코당과 우파연합(SPS) 등 야권 인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 국영 방송들도 여당의 장점과 야당의 단점만을 골라 뉴스를 내보내는 등 편파 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미국과 EU는 이런 사태를 민주주의의 위기로 규정하며 비난하고, 러시아는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한다. 겉모습만 보면 민주주의 운운으로 비치지만, 내면적으로는 러시아의 일당체제, 국력총력체제, 강력한 러시아 부활 등을 놓고 양 세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예브게니 민첸코는 극단적으로 이렇게 분석한다. “갈등의 이면에는 미국이 짜놓은 세계전략의 일극 체제에 도전하려는 러시아를 좌시하진 않겠다는 미국의 의도도 깔려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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