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역당국의 '자가 격리' 연장 권고에 5월 중순까지 유지 발표?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의 신규 확진자가 26일 다시 6천명대(6천361명)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판정 규모로는 미국에 이어 2위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의 신규 확진자는 이제 하루 1천~2천명 수준으로 내려갔다.
신규 확진자 6천명대는 지난 19일의 6천60명 발생 이후 두번째다. 그후 하루 4천~5천명대를 기록하다 이날 갑자기 6천361명으로 뛰었다. 하루 확진자로는 최대치다.
푸틴 대통령도 새로운 대국민 담화를 준비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 "푸틴 대통령은 다음주 신종 코로나 사태와 그에 따른 제한 조치 등에 관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말로 끝나는 전국민 '임시 휴일및 자가 격리' 기간의 연장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은 승전기념일 연휴가 끝나는 5월 12일까지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 사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이미 대국민 담화를 3차례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1주일간의 '임시 공휴일 지정및 자가 격리' 조치 도입을 시작으로, 지난 2일엔 '자가 격리' 조치의 연장을, 15일에는 한달간의 임시 휴무로 의한 기업및 개인의 피해를 보전하고 지원하는 특별 경제대책을 내놨다.
러시아는 신규 확진자가 한달 가까이 급증세를 보이면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 50명이 한꺼번에 감염되고, 군 부대에서도 1천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신종 코로나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러시아의 보건및 위생을 담당하는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TV 인터뷰에서 "하루 약 30%의 (확진자) 증가율을 보일 때 '자가 격리' 조치를 시행해 이제 증가율이 10% 이하로 떨어졌다"며 "5월 연휴에도 모두 집에서 나가지 말아야 한다"며 '자가 격리' 조치의 기간 연장을 거듭 주장했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등 83개 지역에서 6천36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확진자는 8만94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체 확진자 수로는 세계 10위권이지만, 신규 확진자 규모는 2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