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강도 제한 조치의 해제 논의 급물살 - 6일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
러시아, 고강도 제한 조치의 해제 논의 급물살 - 6일 대통령 주재 대책회의
  • 송지은 기자
  • buyrussia3@gmail.com
  • 승인 2020.05.05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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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핵심 포포바 청장 "단계적 제한 조치 해제, 다중행사 개최 금지가 마지막"
이틀 연속 신규확진자 1만명선 - 방역당국, 제재 조치의 해제를 건의할지 관심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만명을 넘은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6일 코로나 대책 회의를 주재한다. 이 회의에서 '임시 휴일및 자가 격리' 체제의 연장 여부를 비롯해 각종 시설의 영업 중단 등 고강도 제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6일 코로나 방역 대책 회의 주재/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은 앞서 대국민 담화에서 '자가 격리' 체제를 오는 11일까지로 연장하면서 관련 부처에 제한 조치의 단계적인 해제 방안및 대응 수칙 등을 5일까지 마련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1만명을 넘는 상태에서 방역 당국이 조급하게 해제 조치의 이행을 건의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리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4일 "푸틴 대통령이 6일 코로나 대책회의를 주재할 것"이라며 "(책임 부서들로부터) 권고 사항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포바 청장, 제한 조치 해제 가능성 언급
미슈스틴 총리, 비즈니스 분야의 단계적 제한 해제 방안 강구 지시/얀덱스 캡처

이와 관련, 신종 코로나 대응 핵심 부서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의 안나 포포바 청장은 이날 24시간 보도전문 채널 '러시아 24'에 나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도입된 각종 제한 조치는 단계별로 해제될 것이며, 다중행사 개최 금지가 마지막으로 풀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녀는 그러나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노년층과 만성질환자에 대한 일부 제한 조치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5월 휴무 기간에 '자기 격리' 규칙을 위반할 경우, 6월까지 제한 조치가 연장될 수 있다는 경고를 빠뜨리지 않았다. 

모스크바 도로 전광판에 '집에 머물러 건강을 지키자'는 캠페인 문구가 떠 있다.  
모스크바시의 도로 방역및 청소 장면/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러시아 언론은 이날 전염병과 호흡기 질환 분야 전문가들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진행 경과와 향후 대응 방안, 제한 조치 해제 가능성 등을 집중 조명했다.

러시아 보건부의 호흡기 분야 자문역을 맡은 세르게이 아브데예프는 "신종 코로나 감염 과정에서 러시아가 현재 4분의 1을 지나갔는지, 3분의 1, 혹은 절반을 지나갔는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라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극민들이 '자가 격리' 규칙을 철저하게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보건부의 전염병 자문의사인 니콜라이 브리코도 "지역내 감염이 시작됐다"며 "집과 군대, 요양원, 정신병원 등 특수한 조직내에서 직접 접촉을 통해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지금이라도 늦지 않으니, 힘들더라도 개인 위생 지침과 '자가 격리' 규칙 등을 준수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전국민 '자가 격리'로 텅빈 모스크바시와 지하철/사진출처:모스크바 시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2개 지역에서 1만581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체 확진자는 14만5천268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 1만명대 확진자 발생으로 러시아의 전체 누적 확진자는 세계 7위권이다. 

이웃 우크라이나는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를 오는 2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말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를 비롯해 학교 폐쇄, 다중 행사 금지, 식당·쇼핑몰 등의 영업 중단, 키예프 지하철 운행 중단 등 고강도의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오는 11일부터 일부 제한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식당·카페의 옥외 매장 개점, 쇼핑몰·미용실·변호사 사무실·공증사무소 등의 영업 허용, 공원·휴양지 등의 일부 개방 등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기준으로 1만2천331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303명이 사망하고 1천619명이 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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