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끝나는 12일 러시아의 고강도 제한 조치는 완화될까?
'자가 격리' 끝나는 12일 러시아의 고강도 제한 조치는 완화될까?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5.07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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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6일 대책회의서 "성급한 해제 안돼, 지역별 맟춤 계획 수립 보고" 지시
방역당국, 3단계 해제 방안 제시 - 모스크바 "산업분야 해제, 자가격리 유지"

러시아에서 나흘째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대를 기록하면서 '자가 격리' 조치 등 고강도 제한조치의 해제 여부에 대한 결정이 미뤄졌다.

푸틴 대통령은 6일 화상으로 방역대책 회의를 열었으나,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데 아주 신중해야 하고, 서둘러선 안된다"며 최종 결정을 미뤘다. 대신, 지역 정부측에 보건 당국이 제시한 3단계 제한 조치의 해제 권고를 고려해 지역에 맞게 '자가 격리' 조치가 끝나는 12일 이후의 방역및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수립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방역당국, 3단계 제한조치 해제 방안 제시
푸틴 대통령,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옳은 방향을 제시/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보건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의 안나 포포바는 6일 방역대책 회의에서 기존의 고강도 제한조치를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해제할 것을 제안했다. 

포포바 청장은 1단계로 야외 운동과 아이 산책, 소규모 상거래및 서비스 업체의 영업 재개 등을 제시한 뒤  2단계로는 가족 단위의 야외 산책과 방문객을 제한하는 조건하에서 큰 규모의 상거래및 서비스 업체 영업 재개를, 마지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조건하에서 공원 등의 휴식 공간을 개방하고, 모든 상거래및 서비스 업체 등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의 지역 맞춤별 대응 조치 마련 지시에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전국민 '임시 휴무및 자가 격리' 조치가 끝나는) 12일부터 고강도 제한 조치를 완화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산업생산 분야와 건설분야에 대한 제한은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의 현지 공장 등 러시아내 주요 제조업체들은 이미 철저한 방역 조건 준수를 전제로 지역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부분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12일 이후 '자가 격리' 체제 완화않겠다"/얀덱스 캡처

소뱌닌 시장은 "개인 간 접촉으로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큰 카페와 레스토랑, 미용실 등 서비스 분야의 영업 제한은 한동안 계속 유지하고, 주민들의 '자가 격리'도 계속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들은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존의 '자가 격리' 체제가 해제될 경우, 새로운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 등 전국 82개 지역에서 1만559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며 "전제 누적 확진자는 16만5천929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에서도 5천858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 화상회의/사진출처:크렘린.ru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정부 고위 인사의 확진 판정도 잇따르고 있다. 문화부 공부실은 이날 "올가 류비모바 문화부 장관(39)이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집에서 화상으로 업무 회의를 하고 온라인 형식으로 면담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사체바 장관은 입원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사체바 장관의 확진은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야쿠셰프 건설부 장관에 이어 3번째다. 차관급으로는 드미트리 볼코프 건설부 차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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