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시대에 느닷없는 러시아군의 남서부 군관구 비상점검 훈련
신종 코로나 시대에 느닷없는 러시아군의 남서부 군관구 비상점검 훈련
  • 이진희 기자
  • jhnews@naver.com
  • 승인 2020.07.18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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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군관구 관할지역 카프카스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 충돌
서부 군관구 담당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엔 긴장 여전 - 대러 도발 발언도

러시아 남부와 서부 지역 주둔 군부대들이 17일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비상점검 훈련에 들어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군 지도부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이 남부와 서부 군관구 군부대에 비상점검훈련을 지시했다"며 "부대의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고, 오는 9월로 예정된 남부 지역 정기 군사훈련 '카프카스-2020'의 준비 상황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푸틴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실시된 비상점검 훈련 상황을 담은 비디오 공개/얀덱스 캡처  

러시아 지상군은 관할 지역에 따라 4개 지역관구로 나눠져 있는데, 비상점검 훈련 명령은 남부와 서부 지역 군관구에 떨어졌다. 남부 군관구는 최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사이에 국경충돌이 벌어진 카프카스 지역을, 서부 군관구는 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과 접경한 서부 지역을 관할한다.

갑작스러운 푸틴 대통령의 비상훈련 명령은 이례적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한 목적이 엿볼 수 있다.

리시아 남부및 서부 군관구의 비상점검훈련/비디오 영상 캡처

우선 카프가스 지역은 구소련 시절부터 민족·종교적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 러시아는 카프카스 지역에 속하는 연방 소속 체첸자치공화국과 1,2차 '독립 전쟁'을, 뒤이어 그루지야와는 7일 전쟁을 치렀다. 최근에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국경지대에서 교전을 벌이는 등 감시를 게을리 할 수 없는 '화약고'로 변한 상태댜.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측은 이번 군사훈련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충돌과 연계시키는 시각에 대해 극구 부인했다. 인근에 있는 아브하지야 자치공화국 곳곳에서 훈련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인정하니, 관련 의혹의 눈길을 거두기 힘들다. 

서부 군관구가 담당하는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의 병합이후 사사건건 러시아의 심기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군지도부가 미사일 조준점을 러시아 주요 지역으로 돌리는 등 적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러시아의 이번 비상 훈련에는 14만9천여명의 병력과 2만6천여대의 지상 무기 및 군사장비, 410여대의 공군기, 100여대의 군함 등이 동원될 것이라고 쇼이구 국방 장관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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