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포럼. 지난달 취임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세계 기업인 900여 명이 참석한 경제포럼에서 “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역할은 실제 능력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신용경색과 식량위기의 원인은 미국이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몇몇 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익을 무시하고 자신들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빠진 결과”라고 일침을 놓았다.
당황한 것은 역시 서방 메이저들. 취임초기라 부드러운 인사말을 기대했던 많은 대표단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에 칼로스 구티에레즈 미 상무장관은 “국제금융 위기에 대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언급은 과장돼 있다. 우리는 성장 과정에서 침체 국면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물론 러시아 대통령의 거침없는 발언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를 등에 업고 나온 것이다. 여기에 푸틴에 비하면 너무 약하다는 국내외 여론이 그를 부추긴 게 틀림없다. 러시아 대통령은 누가 뭐래도 메드베데프 아닌가?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2위 산유국 러시아의 올 1분기(1∼3월) 수출은 고유가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6% 늘었다. 러시아의 수출품목 중 에너지 원료의 비중은 지난해 66.5%에서 올해 72.5%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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