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 있던 군보르의 티모셴코란 인물은
베일에 가려 있던 군보르의 티모셴코란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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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6.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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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7번을 보면 푸틴을 업고 급성장한 군보르 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이 군보르가 베일에 쌓여 있대요. 모든 게 다 그렇듯이..그런데 언론이 꾸준히 추적하다 최근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군보르의 창업자 게나디 티모셴코를 처음 인터뷰를 했다며 그의 이야기를 길게 실었어요. 티모셴코는 우크라이나 여걸이자 여성 총리 티모셴코와 성이 같네요. 아마 우크라이나쪽 혈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여하튼 월스트리스 저널이 쓴 글은 재미있어요.

러시아 석유거래에서 가장 강력한 개별 거래업체인 군보르 그룹의 공동창업자로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있던 게나디 티모셴코(55)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2000년 대통령이 됐을 때만해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고유가 행진과 맞물려 러시아 석유 판매와 수송업의 최강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 러시아 항구에서 수송하는 석유량이 2002년에 비해 지금은 16배로 늘어 올해 7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그는 세계 4위의 독립 석유거래업체로 떠오르는 셈이다.

그의 사무실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그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으로부터 어떠한 특혜로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푸틴을 1990년대 초부터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바빠서 푸틴을 만날 시간이 없고 그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티모셴코는 WSJ와 인터뷰를 한지 5일 만에 푸틴이 참석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연회에 모습을 나타냈다. 푸틴과 티모셴코는 야바라-네바 유도클럽이 주최한 파티의 손님으로 초청됐고 티모셴코는 이 클럽의 공동창립자이고 푸틴은 명예회장이다. 티모셴코와 거래를 해온 사람들은 그가 테니스를 좋아하고 많은 석유를 거래한다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다.

티모셴코는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에서 일했다는 얘기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푸틴의 동료로, 사실상 푸틴 시대의 가장 큰 실세그룹이었던 '실로비키'의 한 축으로 보면 된다. 하지만 그는 KGB에서 일했다는 것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 출신인가? 티모셴코는 1952년 아르메니아의 옛 소련 군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대에서 공부한 뒤 소련 해외교역부에서 일하다 1987년 국영 석유업체에서 석유거래를 하는 일을 시작했다. 이 때쯤 푸틴은 동독에서 KGB 일을 마치고 고향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와 대외관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1991년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상트페테르부르크 시가 식량부족에 시달리자 푸틴의 대외관계위원회는 티모셴코와 그의 동료들에게 석유제품을 팔아 식량을 사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푸틴과 관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티모셴코는 이웃국가인 핀란드로 진출해 석유업을 계속했다. 2003년엔 스위스로 근거지를 옮겼다. 이때 스웨덴 출신의 토비요른 토른크비스트와 함께 군보르를 만들었다. 군보르 지분은 티모셴코와 토른크비스트가 80%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인이 갖고 있단다. 그가 누구냐? 당근 그는 누군지 밝히지 않았다. 그렇다면 푸틴이 아닐까? 노. 푸틴이 그렇게 허술하게 일할 사람은 아니다. 푸틴의 측근이겠지.

티모셴코는 푸틴이 집권을 하기 전에도 핀란드로 진출하는 등 석유업으로는 성공을 거뒀다고 해야 한다. 다만 푸틴 집권후 더욱 승승장구했다. 푸틴이 러시아 석유업체에 대한 통제에 나선 이후 티모셴코의 회사는 수익성 좋은 석유거래 계약을 따냈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석유터미널 등 정부가 후원하는 프로젝트들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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