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이다.
국회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박 의장은 22일 모스크바 구세주성당을 찾아 러시아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꽉 짜인 일정을 빈틈없이 소화하고 있다.
24일에는 모스크바 하원 의사당에서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장을 만나 남북문제, 백신, 경제협력 등 현안에 대한 양국의 포괄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7월 자신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을 거론, "북한의 참여를 (러시아가) 설득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은 또 신종 코로나로 연기된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북한을 초청하고 동북아 방역공동체에 북한이 참여하는 데 러시아가 역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확대 회담에서 양측은 '상호교역 300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볼로딘 의장에게 올 가을 한국 방문을 공식 초청했으며 볼로딘 의장도 "올해 총선이 끝난 뒤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특히 "푸틴 대통령도 한국 방문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방한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의장은 키릴 총대주교를 만나 남북한 동시방문을 요청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 및 동포대표들을 모스크바 롯데호텔로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방문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러시아정교회 대한교구가 한국에서 종교단체로 등록하는 것과 서울에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건립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정 의장과 동포대표들간의 만찬에서는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관심을 촉구하는 발언들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