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의 큰 비에 시베리아횡단열차, 이틀간 운행 중단 - 자바이칼 철교 붕괴
기상이변의 큰 비에 시베리아횡단열차, 이틀간 운행 중단 - 자바이칼 철교 붕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26 0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무르주를 거쳐 바이칼 호수로 향하는 길목의 자바이칼 지역 교량 유실

드넓은 러시아 대륙을 동서로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가 23일 바이칼 호수 동쪽 자바이칼주 (Забайка́льский край)에 쏟아진 많은 비로 도량 일부가 유실되면서 이틀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자바이칼주 스레텐스키 지역을 지나는 철교의 지지대 중 하나가 갑자기 늘어난 수량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다리 상판이 내려앉고 다리를 지탱하는 제방 일부도 붕괴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철도청(RZD)은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발이 묶인 시베리아횡단열차 승객들을 항공기와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마련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왔다. 

복구된 철교를 통해 자바이칼지역 열차 운행 재개/얀덱스 캡처 
무너진 철교 지지대/사진출처:현지 언론 rbc동영상 캡처
위태로운 철교. 지지대가 물길에 휩쓸려 무너지면서 다리위 철도가 상당히 내려앉아 있다/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철도공사는 스레텐스키 지역을 지나는 철도 교량이 지난 23일 오전 홍수에 무너졌으나 긴급 복구 끝에 25일 오후 시베리아횡단열차 통행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측은 수십대의 중장비와 350명의 인력을 동원해 밤낮으로 복구작업을 진행했으며, 25일 밤 복선 철로중 하나의 복구를 끝내 열차 통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자바이칼 지역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도로가 유실되고 가옥이 침수하는 등 홍수피해를 입었다.

복구된 철교위로 첫번째 화물 열차가 지나가고 있다/현지 TV채널 캡처
긴급 철교 복구작업 장면/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앞서 철도공사측은 갑작스런 열차 운행 중단으로 발길이 묶인 승객 2천500여명을 위해 비행기와 버스 등 대체 교통편으로 인근 지역과 여행 목적지까지 실어날랐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도 정상적인 철도 운행을 위해 복구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을 관계부처에 긴급 지시했다.

철도가 끊긴 지역은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탈 경우, 하바로프스크주의 하바로프스크, 아무르주의 주도 블라고베쉔스크를 지나 자바이칼주의 중심도시 치타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치타를 통과하면 바이칼 호수의 동쪽을 감싸고 있는 부랴티야 공화국의 울란우데에 닿는다.

시베리아횡단철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무려 9천288km를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길이다. 1891년 착공, 25년 만인 1916년 개통된 시베리아횡단철도는 유럽과 아시아의 물류를 이어주는 대동맥 역할을 담당해왔다.

블라디보스토크역의 시베리아횡단열차 탑승장면/바이러 자료 사진

하지만 워낙 긴 거리를 달리는 데다가 시베리아 동토와 악천후를 거쳐 지나다 보니 철도 곳곳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얼어붙은 땅이 녹은 봄에는 철도를 지탱하는 지반의 붕괴로, 여름에는 빈발하는 산불과 홍수 등으로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사고를 염두에 두고 시베리아횡단 여행에 나서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