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후에는 여걸 3인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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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1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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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련권에 속했던 국가들의 정치적 위기 뒤에는 여걸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루지야나 우크라이나, 몰도바의 차기를 꿈꾸는 여성 지도자들은 한편으론 격동의 시대를 이끌면서, 한편으론 혼돈의 시대를 수습하며 국민 지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그루지야 현직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니노 부르자나제 민주운동연합 의장(45) 의장은 14일 수천 명의 시위대를 이끌고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의 대통령궁을 둘러싸고 미하일 사카슈빌리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했다. 2003년 장미혁명 당시 동지 관계였던 사카슈빌리 대통령이 부패와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무기한 평화 시위를 벌이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부르자나제 의장은 ‘변신의 귀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1995년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전 그루지야 대통령의 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대통령이 2003년 부패 스캔들로 힘을 잃자 사카슈빌리가 이끄는 민주화 세력과 연대했고, 장미혁명 세력도 지지율이 급락하자 지난해 6월 국회의장 자리를 내놓고 거리로 나와 야당 시위를 이끌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권을 꿈꾸는 율리야 티모셴코 총리(49)도 역시 오렌지 혁명의 주역이지만, 동지였던 유셴코 대통령이 디폴트(국가채무 지불유예) 위기로 정국 주도권을 잃으면서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티모셴코 총리는 결혼과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그는 2002년 가스판매 사업을 하던 남편 집안의 후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오렌지 혁명다시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는 유셴코 대통령과의 불화로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침착하게 그 위기를 넘기고 다시 총리로 복위해 현직 대통령의 자리를 넘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반면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어수선한 몰도바에선 지나이다 그레체아느 몰도바 총리(53)가 블라디미르 보로닌 대통령 대신 사태 수습에 나서 국가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러시아 출신인 그레체아느 총리는 지난해 3월 대통령의 지명에 의해 몰도바 최초로 여성총리가 됐다. 몰도바는 인근의 루마니아세력과 러시아 세력이 공존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데, 골수 소련 공산당원 출신답게 정략에 능한 그녀가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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