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장관도 김정일 못만났다
라브로프 장관도 김정일 못만났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9.04.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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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온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4일 “북한이 당장은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목표는 회담 재개에 필요한 조건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방문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면담을 희망했으나 만나지 못했는데,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에 찬성한 데 대해 북한이 취한 불만 표시라고 풀이했다.

김일정-김정일 위원장이 방북한 러시아 외교장관 면담을 거절한 것은 1990년 9월 셰바르드나제 옛 소련 외교장관이 한국과의 수교 방침을 통보하려는 자리(당시 김일성)외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2004년 7월 평양방문시 김위원장을 만났다.

라브로프장관은 이와관련, “국제사회의 대북한 제재는 비건설적”이라며 “(북측에) 러시아 지원을 통한 위성 발사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는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인 문제는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이를 6자회담 재개와 연계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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