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앞으로 다가온 우크라 대선, 여성혁명?
10여일앞으로 다가온 우크라 대선, 여성혁명?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1.05 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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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전은 가열되고 있다. 친 러시아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총리가 30%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10%대),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이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3파전(?, 엄밀히 3파전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지명도가 높은 세사람 가운데 가장 열세인 유센코 대통령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있는 '친러시아 반러시아"냐는 이분법으로 막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셴코 대통령이 연말연시 반 러시아 정서가 강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르보프 지역 유세에서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가 대통령이 되면 크림반도에 러시아 흑해함대가 2017년 이후에도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흑해함대 주둔은 우크라이나에 큰 불안 요소"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1997년 체결된 20년 기한의 조차 조약에 따라 2017년까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에 주둔하기로 돼 있으나 러시아는 기한이 지난 후에도 계속 주둔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구소련 해체 후 비록 돈이 궁해 매년 9천800만 달러의 임대료를 받고 있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위해 흑해함대 주둔을 더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셴코 대통령은 2004년 대선에서 야누코비치 전 총리에게 패했다가 부정선거 시비로 율리야 티모센코 총리와 '오렌지 혁명'을 주도하며 이듬해 재선거에서 승리했다.

티모센코 총리는 첫 우크라이나 여성대통령을 겨냥하고 있으나 만만치는 않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야누코비치 전총리를 밀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의 지지율 격차로 보면 결선투표에 가더라도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당연 티모센코는 일단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해 결승전에서 반 러시아 성향의 표를 결집해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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