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원전 수주놓고 러시아와 한판 벌이자
터키 원전 수주놓고 러시아와 한판 벌이자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3.24 0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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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원전 건설을 놓고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다투는 듯 하다. 기존의 주요 원전 수출국인 러시아는 최근 터키의 악쿠유원전 수주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티무르 바프라 원자력수출공사 부사장은 23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원전산업 동-서양 지역포럼'에서 러시아는 악쿠유 원전건설에 관한 정부간 협정이 5월중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수출은 정부간 협정이 체결되면 프로젝트를 운영할 회사를 설립하는 협약을 마무리짓고 본 계약을 체결한다. 이 회사는 러시아 원자력수출공사와 협력사인 인터 라오(Inter RAO) 등 러시아 측 컨소시엄 파트너가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원자력수출공사는 2008년 인터 라오, 터키의 파크 테크닉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터키의 원전 건설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이후 전력가격 협상을 벌이던 중 터키 정부의 입찰 폐기로 원전 수주가 무산된 바 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는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라는 개가를 올리며 중동지역 원전수주에 온힘을 기울여 왔으며 현재 터키의 흑해 연안 시노프에 원전을 건설하는 방안을 터키 측에 제안했다. 일단 지역은 다르지만, 터키가 원전 건설을 계속할 것이라고 보면, 우리는 러시아와 경쟁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5월 중순 터키를 방문, 에르도안 총리 등과 만나 악쿠유 원전 건설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우리나라는 엊그제 한국전력공사와 터키 국영발전회사가 시노프 원전 건설에 관한 협력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스타트는 러시아가 훨씬 빠르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첫발을 디딘만큼 터키의 원전 수주를 놓고 경쟁이 불가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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