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경제..
새해들어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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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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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있는 대형 쇼핑몰 메트로폴리스. 오피스동과 함께 최근 들어선 메트로폴리스가 최고 인기다. 쇼핑객은 물론 젊은 친구들까지..다 메트로폴리스로 간다. 마치 서울 코엑스가 인기를 끌듯이.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메트로폴리스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그만큼 러시아 국내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코엑스와 비슷한 건물이 모스크바에 하나 더 있다. 아니 들어설 거것이다. '모스크바 국제 비즈니스센터'(일명 모스크바 시티)다. 모스크바 시티는 '미래를 지향하는 러시아의 상징'으로 불리는 120억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다. 뉴욕 맨해튼, 런던 카나리 워프 등 글로벌 금융중심지를 본떠 1992년 착수했다. 이미 10여동의 고층 빌딩이 세워졌지만 경제위기 여파로 2009년 하반기부터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그런데 최근 다시 공사가 재개됐다.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 알파뱅크가 자금 지원을 약속했고 1년6개월 만에 포클레인과 기중기가 다시 움직이게 된 것이다.

이현수 기업은행 모스크바사무소장은 한 언론과의 회견에서 "국제금융위기 등 갖은 어려움 속에 계속 키를 높여가는 모스크바 마천루들이 경제대국으로 한발 한발 올라서는 러시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는 진짜 회복세가 완연하다. 마크 루빈스타인 메트로폴IFC 수석연구원은 작년 경제성장률을 4% 이상으로 추정했다. 최용권 한국수출입은행 모스크바사무소장은 "딱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산업생산이 7% 이상 늘어 의미있는 반등"이라고 평가했다.

주가도 경기 확장세를 반영하고 있다. 2009년 초 500선 밑으로 추락했던 RTS지수는 3배 넘게 올라 1800선 회복을 노리고 있다. 나탈리아 올로바 알파뱅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로 브라질 13배,중국 16배,인도 19배보다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이윤호 주러시아 대사는 새해 언론과의 회견에서 "어느 나라든 특유의 리스크는 있게 마련"이라며 "러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경제 현대화에 전념하고 있고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도 예상돼 빠른 속도로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올해 11억달러를 투자해 철도수송시스템과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라며 "낙후된 모스크바의 대중교통을 현대화하는 일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 때 개최 도시를 고속철도로 연결키로 하고,이 중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간 고속철 운영에 한국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호 KOTRA 러시아 · CIS총괄본부장은 러시아의 매력을 "한국을 위해 남겨놓은 마지막 나라"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위협을 느끼지 않는 데다 △가장 최근의 발전 경험을 전해줄 수 있고 기술에서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어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강성순 대우인터내셔널 러시아사무소장은 몇 달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연간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러시아에 안착한 이 회사의 현지은행 계좌가 갑작스레 폐쇄된 것이다. 수소문해 보니 세무당국의 착오에서 빚어진 일이었다. 다행히 계좌는 이틀 만에 풀렸다. 이처럼 러시아는 아직 불투명한 게 많다.

또 사회 전반의 부패가 여전하고 사회주의적 전통과 결합해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열악한 금융인프라, 과도한 관료주의, 허술한 치안도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이런 위험에도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라면 브랜드 '도시락'은 주말 별장 '다차'로 향하는 러시아인들이 여행가방에 담는 필수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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