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18일) 레오파드 전차의 우크라 지원에 부정적인 숄츠 독 총리 -람슈타인 회의가 돌파구?
우크라-18일) 레오파드 전차의 우크라 지원에 부정적인 숄츠 독 총리 -람슈타인 회의가 돌파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1.19 11:0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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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키이우) 외곽 브로바리에서 18일 국가 비상서비스부 소속 헬기의 추락으로 모나스티르스키 내무장관 등 14명이 사망했다. 현지에서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이 선포됐다. 미 CNN은 워싱턴이 키예프에 대한 새로운 군사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지만, 우크리아나가 요구한 탱크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자국산 탱크 '레오파드-2'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브로바리의 헬기 추락으로 내무장관과 제1차관이 사망/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우크라 언론에서 오늘의 이슈를 찾아내 정리하는 '우크라 이슈진단-18일'자/편집자 주

◇ 럄슈타인 소통그룹 회의서 우크라 탱크 지원이 결정될까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NATO) 국방장관 소통(연락)그룹 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해온 탱크 지원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이유로 탱크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꾸준이 나오지만, 실제로 반영될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러시아어)판은 18일 "(탱크 지원에 대한) 서방 정상들과 언론의 수사는 상당히 혼란스럽고, 또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지지 목소리는 나토 수뇌부에서 꾸준히 나온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회의에서도 '우크라이나와 나토 자체 방어를 위해 군사 장비(주로 탱크?)와 탄약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미르차 조아네 나토 사무차장)이 나왔다.

람슈타인 미군기지에서 열린 소통그룹 2차회의 모습. 맨 왼쪽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바흐무트가 이번 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내일 협상을 통해 평화적 해결에 이르려면, 오늘 더 많은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고 격렬한 바흐무트 전투는 키예프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고 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폴란드의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가 (2~3월에) 새로운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몇 달 또는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가 살아남을지 여부를 똑똑히 보게 될 것"며 반 협박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하지만 탱크 지원의 '키'를 쥐고 있는 숄츠 독일 총리는 여전히 모호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려면 러시아가 패해야 한다"며 "필요한 만큼 계속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각론으로 들어가서는 답변을 흐렸다. '레오파드 2 탱크를 우크라이나로 선적하는 것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숄츠 총리는 "독일이 제공한 대포와 다연장로켓 시스템(MLRS) 등은 주권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동문서답'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독일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지만, 러시아와 나토 간의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독일 레오파드 탱크 2A4/사진출처:제조사 Krauss-Maffei 홈피

스트라나.ua는 "숄츠 총리가 주변군의 압력에 밀려 마지 못해 레오파트-2 탱크의 우크라이나 제공을 결정하더라도, 지원 규모가 현 전투 상황을 돌파하기에 충분할 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미국의 새로운 군사지원 방안에도 에이브럼스(Abrams)탱크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 CNN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기대 이상의 따뜻한 날씨로 전선은 당분간 교착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으나, 예상보다 역동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솔레다르'가 러시아군 손으로 넘어가고, 바흐무트 공방전도 치열하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탱크 등 새로운 무기를 보내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사용하기 위해 훈련할 시간이 부족하다. 돈바스의 주요 요충지가 우크라이나군이 나토 무기로 반격 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함락된다면, 전세를 뒤집기는 더욱 어렵다고 스트라나.ua는 지적했다.

미 CNN은 "숄츠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군국주의를 혐오하는 국제사회의 여론을 잠재우고 우크라이나에 탱크를 보내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방 지도자들의 본심이 그들의 수사(외교적 발언)와 일치할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측이 불안해하는 이유다.

헬기 추락 현장

-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등을 태우고 전방으로 향하던 헬리콥터가 18일 키예프 외곽에 추락해 장·차관을 포함해 14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키예프 외곽의 브로바리 지역에 국가 비상서비스부 소속 헬기가 추락해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헬기에 탑승한 데니스 모나스티르스키 장관과 예브헤니 에닌 내무부 1차관 등이 사망했고, 추락 후 유치원 및 아파트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어린이 한명을 포함해 5명이 사망했다. 사고 기종은 프랑스제 유로콥터 EC225 '슈퍼 퓨마'였다.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을 나치 히틀러의 대소전쟁 전략에 비교하면서 비판했다. 그는 18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 80주년 기념일을 의식한듯, "미국은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하기 위해 유럽을 예속시키고, 우크라이나를 대리인으로 내세웠다"며 '히틀러식 전략론'을 제기했다. 그는 "히틀러가 유대인 문제에 대한 최종 해법을 원하듯이, 지금 서방도 러시아가 전략적 패배를 해야 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5월에도 히틀러가 유대계 혈통이라는 발언을 해 이스라엘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러시아가 어떻게 자기들이 시작한 전쟁을 '홀로코스트'에 비유하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미스터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존재가 위협받는다는 가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우크라이나에 '네오나치'가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 뒤 우크라이나를 명분 없이 침략했다"고 지적했다.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 전시관에서 당시 기록과 물품들을 살펴보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 푸틴 대통령은 18일 나치 독일의 레닌그라드 봉쇄 80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돈바스는 러시아의 역사적 영토"라며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의 목표는 지난 2014년 친서방 쿠데타(유로마이단 시위 사건) 이후, 키예프에서 시작된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레닌그라드 봉쇄 기간에 자신의 어머니가 식량 카드를 어떻게 도난당했는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국방장관은 키예프에서 알렉세이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을 만나 장갑차 200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 사임한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이 내정됐다. 숄츠 독일 총리는 "피스토리우스는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로, 행정능력이 검증됐고, 수년간 안보정책을 다뤄왔다"며 "시대전환기의 독일 연방군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 내정자는 곧바로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드-2 탱크의 지원을 요구하는 주변 동맹국들의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내다봤다. 그는 숄츠 총리의 고향인 오스나브뤼크 시장을 거쳐 2013년부터 니더작센주 내무장관을 맡아왔다. 그는 스스로 안보 정책 전문가로 자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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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훈 2023-01-19 16:17:10
러시아가 CLCC도 탈퇴했다던데 서유럽과는 완전한 결별선언 아닌가요? 기사로 한번 써주시죠

김세훈 2023-01-19 16:15:59
방공망이 망가진데다 따뜻한 날씨로 진흙뻘일텐데 무거운 레오파트를 보내봤자 철제관짝이 될게 뻔해보입니다.
이로서 서유럽은 완전한 몰락의 길을 걸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