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규모 시위 주도자인 야권 우달초프 불법소요 기획 혐의로 형사 입건
러 대규모 시위 주도자인 야권 우달초프 불법소요 기획 혐의로 형사 입건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10.18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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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이후 반 푸틴 시위를 주도해온 러시아의 유력 야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가 불법 소요 사태 기획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대 범죄를 수사하는 러시아연방수사위원회측은 17일 최근 방영된 NTV의 다큐멘터리의 내용을 확인한 결과, 다큐멘터리 속에 포함된 우달초프의 불법 소요 사태 기획 혐의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우달초프 보좌관은 물론, 일부 야당 의원의 보좌관도 혐의가 포착돼 동시에 형사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좌파 성향의 야권 단체 '좌파전선'을 이끄는 우달초프는 지난해 12월 총선과 올 3월 대선을 전후한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야권 인사 가운데 한명이다.

앞서 친크렘린 성향의 NTV는 야권의 대규모 저항 시위 사태의 배경을 다룬 다큐멘터리 '저항의 해부학'에서 우달초프가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아 무력으로 권력을 장악하려 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 방송은 그 증거로 우달초프와 그의 측근들이 지난 6월 중순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와 갈등관계에 있는 옛 소련 국가 그루지야 의회의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 기비 타르가마제 등과 면담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사실상 몰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

문제는 타르가마제 위원장은 정권 교체로 이어진 2003년의 그루지야 '장미혁명'과 2004년 우크라이나 '오렌지혁명' 등의 시민혁명에 간여한 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우달초프는 수사위원회 조사에서도 지난 여름 그루지야 사람들과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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