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찾아온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시즌, 국내서 피아노 2, 바이올린 1 등 16명 출전
4년 만에 찾아온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시즌, 국내서 피아노 2, 바이올린 1 등 16명 출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6.21 2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 쇼팽 피아노 콩쿠르(폴란드)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가 19일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에서 퇴출된 후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16명)을 포함, 전 세계 23개국에서 젊은 음악가 236명이 참가했다. 다만, 4년 전에 열린 이전 대회와 달리 러시아와 중국, 일본 등의 참가자들이 많고, 유럽 출신은 줄었다.

콩쿠르 개막 콘서트에서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를 맡았으며, 인기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츠에프도 무대에 올랐다. 게르기예프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해고된 바 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개막 콘서트/사진출처:콩쿠르 홈페이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오는 7월 1일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 6개 부문의 수상자가 결정된다. 한국의 젊은 음악도들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으로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의 한 매체는 지난해 4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가 세계연맹(WFIMC)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 뒤, "미국과 유럽 음악가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특히 동양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고 권위의 피아노 부문에서는 한국에서 남녀 각 1명씩, 2명이 경연에 참가했다.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Kyoungsun Park(남)와 Suah Ye이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냉전 당시인 1974년 정명훈의 공동 2위를 시작으로, 2011년 피아니스트 손열음(2위)·조성진(3위)이 입상했다. 또 바이올린 부문에서 2011년 이지혜(3위)가, 성악 부문에서 소프라노 서선영(여자 성악 1위), 베이스 박종민(남자 성악 1위) 등이 입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주요 콩쿠르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병역 특혜(예술·체육요원의 보충역 편입)는 올해부터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입상자에게는 '그림의 떡'이 됐다. 올해 초 병무청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및 관리 규정'을 개정하면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크 콩쿠르 홈페이지/캡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아온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각각 25명이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에서는 피아노 2명(러시아 9명, 중국 5명), 바이올린 1명(러시아 12명, 일본 5명, 중국 5명)이 입상을 노린다. 콩쿠르 홈페이지는 경연을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피아노 부문 참가자 Kyoungsun Park는 서울대학교를 나와 런던 왕립음악대학, 뮌헨 음악예술대학을 거쳐 베를린 예술대학(Universität der Künste Berlin)에서 마르크스 그로흐 교수에게 사사받고 있다. 윤이상 국제음악 콩쿠르과 윈저 국제 피아노콩쿠르 등에서 우승 혹은 입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스위스 로망 오케스트라, 런던 로열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사진출처:차이코프스키 콩쿠르 홈페이지

Suah Ye는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아리예 바르디 교수에게 사사 중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젊은 음악가를 위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2015)와 베이징 아서 루빈스타인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2016)에서 우승했으며,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입상했다. 모스크바 국립, 노보시비르스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카네기홀과 모스크바 음악원 등의 무대에 올랐다. 2022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젊은 음악가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사진출처:차이코프스크 콩쿠르 홈페이지

피아노 부문과 마찬가지로 25명이 출전한 바이올린 부문에서는 Gyehee Kim(여)가 유일하게 참가했다. 그녀는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서울대학교, 뮌헨 음악예술대학에서 수학했으며,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윤이상 국제 음악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오르제 에네스쿠, 노보시비르스크 필하모닉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 경험을 갖고 있다.

첼로 분야에서는 한국인 음악가 6명(남자 4, 여자 2)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Yeeun Kang, Dongyeol Lee, Youngeun Lee, Jeongheon Nam, Sanghyeok Park, Sung Geun Park(무순)이다.

성악에서는 메조소프라노의 Hayoung Jung, 베이스의 Inho Jeong, 테너의 Jihoon Son이, 플루트에선 Yesung Kim(여), 트럼펫에선 Doyoung Baek, Dongmin Kim, Jangwon Son이 이번 콩쿠르에서 입상을 노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