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악재? 최대거래소 바이낸스 러시아 사업 철수 검토..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악재? 최대거래소 바이낸스 러시아 사업 철수 검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8.30 0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러시아와 관련한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bc 등 현지 매체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러 금융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바이낸스가 러시아 시장 철수 등 러시아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며 "모든 옵션(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실제로 바이낸스의 러시아 철수, 사업 축소및 거래 제한 등이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 등 주요 코인 가격의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인들의 가상 화폐 투자 열기는 그 어느 나라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인 지난해 2월 기준으로 러시아는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11.2%를 차지하는 '3대 비트코인 채굴국'으로 평가됐다. 그 당시, 러시아중앙은행은 러시아에서 연간 약 50억 달러(약 5조 9600억원)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추산했다. 현지 언론들도 2021년 한 해의 각종 재테크 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최고 수익률을 기록한 가상화폐의 투자자들을 위해 '새해(2022년)에 투자 유망한 코인 3가지' 등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바이낸스의 코인 가격 현황표/사진출처:홈피 
비트코인/오픈 소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바이낸스는 러시아 사업을 점차 축소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러시아 사업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러시아 고객의 개인간 거래(P2P)는 차단하지 않았다. 지난 3월에는 달러와 유로화를 대상으로 한 p2p 거래도 막았지만, 루블화 등 다른 통화로는 거래가 열려 있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인들은 루블화를 가상화폐로 바꾸거나(구매), 가상화폐를 다른 화폐로 환전하는(매각) 등의 금융 거래를 계속할 수 있었다. 바이낸스는 그 과정에서 각종 수수료를 챙겼다.

하지만, WSJ는 지난 22일 "바이낸스가 러시아인의 제재 회피성 해외 송금을 돕고 있다"는 기사를 쓰면서 분위기는 또 달라졌다. 마스터카드와 비자 결제 시스템은 즉각 바이낸스와의 협력을 중단했고, 바이낸스도 러시아 고객이 p2p 플랫폼을 통해 루블화 이외의 통화로 거래하는 것을 막았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이 국내외에서 루블화를 다른 통화로 바꾸고, 해외의 온라인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루트도 제한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구현한다는 바이낸스 이미지/사진출처:홈피

바이낸스는 또 이달들어 국제 금융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을 통해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면서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는 글로벌 제재 규칙을 따르고 국제 사회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개인, 조직, 단체 및 국가에 이를 적용해 플랫폼 접근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러시아인들이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은행에 예치된 예금을 가상화폐로 바꾸는 등 제재 위반 사례를 일부 확인하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6월 바이낸스와 창립자인 창펑 자오(Changpeng Zhao)를 상대로 '연방 증권법을 무시하고 고객을 희생시켜 이익을 챙겨왔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바이낸스는 가상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로 빠져든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