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 '한러 청년 토크 콘서트'에서 확인한 것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친 '한러 청년 토크 콘서트'에서 확인한 것들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09.11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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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향한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이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발산되는 자리였다. 
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에서 KRBC의 창립 12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한러청년 토크(Talk) 콘서트'는 분명히 그랬다. 10대에서 60대까지, 두어 세대가 한 자리에 어울렸지만, 러시아로 향하는 마음에서는 세대 차도, 러시아를 제대로 알든 모르든, 그 아귀가 커보이지 않았다. 한순간도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무대와 객석은 한마음으로 동기화했다. 

한러청년토크콘서트 모습

첨예한 미-중 대결과 러-우크라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만만치 않는 상황에서 러시아(넓게는 유라시아) 전문가를 향후 진로로 택한 청년들의 답답한 마음을 다독이는 '토크 콘서트'는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며 4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행사를 마련한 KRBC는 한-러 우호적 협력 관계와 민간 비즈니스 교류 활성화를 위해 출범한 '한러비즈니스협의회'다.

본격적인 토크 콘서트는 이대식 태재미래전략연구원 동북아 협력및 동아시아 연구실장의 주제 발표로 시작됐다. 주제는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상황 속 러시아와의 협력 가치'. 시작부터 다소 무거운 주제였다.

하지만 참석한 청년들의 눈과 귀는 무대로 쏠렸다. 미-중 대결과 러-우크라 전쟁으로 조성된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러시아가 갖고 있는 '글로벌 가치'가 왜, 어떤 식으로 지속될 수 밖에 없는지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자리였다. 냉전 붕괴 후의 '미국 1극 체제'가 중국의 부상으로 서서이 무너지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기존의 '글로벌 공급망'이 깨지는 과도기적 혼돈 속에서 불가피하게 전개될 미래의 '파워 이동'도 러시아의 존재 가치와 지위를 흔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이 실장은 강조했다. 

꿈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임기자(위)와 주제 발표자들과의 질의응답 모습 

참석 청년들에게 깊고 큰 울림을 준 이는 MBC 임현주 기자였다. '사브레멘닉(동시대인)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어린 시절 음악도의 꿈을 안고 간 러시아에서 같은 음악을 하는 '동시대인'에게서 극복할 수 없는 벽을 느꼈고, 이후 진로를 바꿔 언론인으로 변신한 경험은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꿈과 비전'을 제시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용기를 잃지 않도록 격려하는 대목에서는 청년들이 새롭게 마음을 다잡는 듯했다. 

20여년 간 러시아 비즈니스를 해온 박종호 KRBC 대표는 '러시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주제 하에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갈 게 아니라, 젊은이답게 새로운 길을 택하고, 도전하고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촉구했다. 

청년들의 토크 콘서트 모습

뒤이은 '청년들의 러시아 무한도전 토크 콘서트'에서는 
△강호윤 대리(KOTRA 인프라 에너지산업팀)가 러시아 전공자로서 선택한 길에서 느낀 보람과 가치를, 
△고민석 대표변호사(KR법률사무소)가 국내 러시아권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갖는 자부심을, 
△다리아 센추고바(한국문학번역원 번역 아카데미)가 K-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으로 건너오게 된 과정을,
△김나연씨(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가 러시아어를 갓 배우기 시작한 시점에서 전공을 뛰어넘는 식견으로 소셜 미디어(SNS)의 인플루언스로 가는 길을 개척한 경험을,
△김현진씨(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수료)가 러시아 지역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불태운 열정과 그에 따르는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대담자 5명은 무대 위에서 앞으로 자신의 길을 뒤따를 지도 모르는 후배들에게 유익한 꿀팁을 제공하기도 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토크 콘서트'에 참석, 축사하는 안드레이 쿨릭 주한러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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