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국제 종합대회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의 인공기 게양이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항저우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 행사에 북한 인공기가 게양됐다. 인공기는 브루나이와 캄보디아 등 다른 나라 국기들과 함께 펄럭였다. 또 이날 북한이 일본과 맞붙은 탁구 남자단체 경기장에도 인공기가 올라갔다. 북한은 도핑 문제로 지난 2021년부터 올림픽을 제외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이 금지된 상태다.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크라스나야 베스나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올림픽 전문 사이트인 '인사이드더게임즈'(Inside the Games)는 24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항저우 아시안 게임 인공기 게양과 관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서한을 보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할 경우, 징계절차를 개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ADA 대변인은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반도핑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국제 스포츠 연맹과 OCA 등 주요 기구들이 이를 통보받았다"며 "필요한 경우, WADA는 이를 위반한 단체·사람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란디르 싱 OCA 회장 대행은 “북한측이 WADA와 만나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지금은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으니, 앞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의도는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고,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심은 메달 시상식에서도 인공기 게양이 이뤄질 지 여부다. WADA의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조치다.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사격, 권투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