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금) 공습 대비 3종 방어막 설치, 군용물자 밀매 성행, 우크라 체류 외국인 사연
우크라 지금) 공습 대비 3종 방어막 설치, 군용물자 밀매 성행, 우크라 체류 외국인 사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11.21 0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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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프라 시설 보호에 안간힘 

올 겨울에도 러시아군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크라이나는 시설 보호에 초비상이 걸렸다. 우크라이나는 일단 인프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시설물에 대해 3중 보호막을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인프라부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요 시설물을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또 그 잔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3중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키예프시 모습/텔레그램 캡처

우선, 14개 지역(주·州) 변전소 22곳에 대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방어망(방공망)을 강화하고, 14개 지역 변전소 22곳과 63개 변압기를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한다. 또 21개 지역 시설물 90곳에는 미사일(방공 미사일 포함)과 드론 잔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돌망태와 큰 용기로 보호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국가 안보회의에서 겨울철 러시아 공습에 대해해 방공망을 확보하고 안전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주요 인프라 시설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장비 및 예비 부품을 비축하라고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방공망이 확실하게 갖춰진 키예프(키이우)시로 이주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 군사 장비 밀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

무기와 기름 등 군용 물자를 군대 밖으로 빼돌리는 군내 비리를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 사법 당국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국방부는 군용 기름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휘발유에 특수한 색깔의 염료를 섞고, 보안요원들은 노획한 무기를 밀매하는 일당을 체포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우크라 국방부는 군용 기름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기름을 착색하기로 했다/사진출처: primeportal.net

스트라나.ua(11월 11일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용 기름이 시중에서 유통되는 기름과 구별될 수 있도록 휘발유에는 녹색 특수 염료를, 경유에는 붉은 염료를 섞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군용 기름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불법 판매 가능성을 줄인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첨가된 염료의 색이 완전히 사라질 정도로 희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희석하더라도 군용 경유는 분홍빛을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앞서 국가 물류 운영업체의 책임자를 교체했다.

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측에 지속적으로 군내 부정부패 척결을 요구했으며, 우크라이나 부패방지국(NABU)과 미국의 지원 물자및 물품 통제에 관한 협력 문서에 서명한 바 있다. 

노획 러시아 무기 밀매 순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한 남자가 무기 보따리를 옮기고 있다/텔레그램 영상 캡처

스트라나.ua는 20일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노획한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 등을 불법으로 판매하려던 일당을 도네츠크 지역에서 체포했다며 그 영상을 공개했다. 이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격전지 '바흐무트' 전투에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영상을 보면, 두 대의 자동차 사이에서 두 남자가 대화하는 동안, 세 번째 남자가 한 자동차의 트렁크에서 (무기가 든) 보따리를 다른 자동차 트렁크로 옮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SBU 요원들은 그 순간, 현장을 덮쳐 도네츠크 지역에 파견된 계약 군인 2명 등 일당을 체포했다. 

SBU는 앞서 니콜라예프 지역에서 불법 무기를 판매하려던 주민을 붙잡았고, 북부 수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장비의 부품 밀매 계획을 적발하기도 했다. 

◇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계속 머무는 외국인들 사연은?

전화를 피해 모두들 떠나고 싶어하는 우크라이나에 자진해서 머무는 외국인들도 있다. 

스트라나.ua 11월 10일자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에릭 무디는 서부 르보프(르비우)의 지하도에서 2년 가까이 살고 있다. 50~60세로 추정되는 무디는 약간의 정신 장애가 있지만,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 음식이나 돈을 주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키예프에 살면서 마약 문제로 한 번 투옥된 바 있는데, 전쟁이 터지면서 르보프로 옮겨왔다.

우크라 서부 르보프 지하도서 노숙하는 미국인 에릭/사진출처:zahid.espreso.tv

우크라 주재 미국 대사관도 그의 존재를 알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귀국하면 '미국 정보기관에 체포될 것을 극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르코프 지하철에는 한 일본인 남성이 9개월 넘게 살고 있다. 그는 폴란드에서 자원봉사자들로부터 하르코프 일부 주민이 지하철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우크라이나로 왔다고 한다. 그는 하르코프의 '노동자 영웅' 지하철역에서 현지 주민들과 함께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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