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겨우 1억 달러, 오스틴 미 국방 키예프 방문서 발표한 추가 군사지원의 의미..
에게~!, 겨우 1억 달러, 오스틴 미 국방 키예프 방문서 발표한 추가 군사지원의 의미..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3.11.2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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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스라엘 충돌 이후 서방의 대(對)우크라이나 포탄 공급이 3분의 1이나 줄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총리 출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을 시작으로 미국과 독일의 국방장관,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정상회의 상임의장),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등 서방측 고위인사들이 최근 잇따라 키예프(키이우)를 방문, 우크라이나 지지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동맹국들의 관심과 지원이 시들해졌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우려와 불만을 해소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21일 "서방 동맹국들은 계속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의 군사 지원 내용을 소개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피스토리우스 독일(위)와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는 모습/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이 매체에 따르면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날 키예프를 예고없이 방문해 13억 유로(약 1조8천400억원) 상당의 무기 지원을 추가로 약속했다. 전날(20일) 오스틴 장관이 발표한 1억 달러(약 1천290억원)의 14배 이상이다. 군사 지원 패키지에는 이리스(IRIS)-T 방공 시스템 4대를 비롯해 155㎜ 포탄, 대전차지뢰 PARM, 정찰·감시용 드론, 안티(반·反)드론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지원안에 당장의 실속이나 핵심은 빠졌다"는 게 독일 일간지 빌트의 분석이다. 약속한 4대의 이리스-T 방공 미사일 시스템 중 일러야 내년(2024년)에 1기가 제공되고, 나머지 3기는 2025년에 이전될 것이라고 빌트는 지적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장거리 미사일 '타우러스'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루스템 우네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피스토리우스 장관과 함께 키예프 외곽을 돌아보면서 "이리스-T와 패트리어트 방공망을 통해 동·남·북 방향에서 키예프로 날아오는 러시아의 주요 미사일들을 거의 모두 격추하고, 소형 자폭 드론만 가끔 빠뜨리곤 한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독일 이리스(IRIS)-T 방공 미사일 시스템/사진출처:위키피디아

이에 앞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0일 키예프를 방문해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지원안에는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와 휴대용 방공미사일, 재블린 대전차 무기, 155㎜ 포탄 등이 포함됐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우크라이나) 지도부에게 분명히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방문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스트라나.ua는 "오스틴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전쟁 수행 방식을 시사하는 발언을 남겼다"며 "그가 이같은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마술 지팡이' 같은 무기는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내년에 인도되는 미국의 F-16 전투기가 '전쟁의 판'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던 차에 나온 발언이다.

그는 F-16 전투기나 '하이마스' 등 미국 첨단 무기들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전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그같은(F-16과 하이마스) 무기들과 다른 무기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마술 지팡이'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힘들고 지독한 전쟁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트라나.ua는 "오스틴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군이 공격을 가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방어 작전으로 전환해 러시아군의 힘을 소진시킨다는 일각의 '처절한 장기전'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서방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 러시아가 먼저 경제적으로 파탄에 이르거나 정치적 격변이 일어날 것을 기다리겠다는 뜻"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파괴된 레오파트 전차를 피해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 장갑차량/사진출처:영상 캡처 스트라나.ua

가장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에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고, 그만한 군사적 자산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느냐다. 서방 측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는 이미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미국과 서방측은 2022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총 2,330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캐나다 투자자문 업체인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가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 업체는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 등 여러 곳의 자료를 통합한 결과라고 밝혔다. 

'비주얼 캐피탈리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곳은 EU다. EU는 총 900억 달러(재정 지원만 810억 달러) 지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730억 달러(군사 지원은 440억 달러), 독일 220억 달러(군사 지원은 180억 달러), 영국 150억 달러(군사 지원이 절반), 노르웨이 80억 달러(군사 지원이 절반) 순이다. 나머지(260억 달러)는 일본(전체의 27% 차지), 캐나다(23%), 폴란드(19%), 네덜란드 및 덴마크(각각 15%)로 이뤄졌다. 

비주얼 캐피탈리스트 측이 집계한 우크라이나 지원 10개국/사진출처:비주얼캐피탈리스트, 스트라나.ua 

스트라나.ua는 19일 하루를 결산하는 기획기사의 '서방은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더 쓸까?(Сколько Запад еще потратит на Украину?)라는 코너에서 "서방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금액은 엄청나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군사적 패배를 가하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자금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서방은 러시아군이 (지난해 가을) 후퇴하기 시작했을 때, 우크라이군의 승리를 믿고 대부분의 지원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안드레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은 최근 방미 중에 "지난 1년 9개월간 우크라이나가 점령 영토의 50%를 해방했다"고 주장했으나 스트라나.ua는 "키예프와 체르니고프, 수미, 헤르손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자진 철수했다"며 "앞으로는 이같은 선의의 철수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주요 전선에서 방어요새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은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이고, 이는 서방의 더많은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큰 문제는 자금 지원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부의 가용 병력이라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전선의 병력 보충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신속히 응할 수 있느냐다. 스트라나.ua는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의 발언 등 최근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군에서는 그같은 자신감을 더 이상 찾을 수 없다"며 "서방 동맹국이 비관적인 상황에서 계속 우크라이나에 수천억 달러를 공여할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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