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2024년 신년사, 어떻게 다른가 봤더니..
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2024년 신년사, 어떻게 다른가 봤더니..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4.01.01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해 동안 달성한 업적들을 내세우며, 새해에는 각각 '단합과 미래 창조', '떠나든 싸우든 선택할 것'을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이즈베스티야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극동 지역의 새해 맞이에 맞춰 “지난해 러시아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임을 입증했다”며 지역사회의 결속을 통해 전진하고 미래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군부대를 배경으로 한 지난해와는 달리, 크렘린 앞에 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분열시키고 우리 조상에 대한 기억을 잊게 만들며, 러시아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우리를 결속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조국의 운명, 조국이 겪고 있는 역사적 단계, 우리 사회가 직면한 목표, 조국에 대한 책임 등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새해 인사를 전하는 푸틴 대통령/영상 캡처

그는 “우리는 지난해 열심히 일하고, 많은 것을 성취했으며, 국익과 안보, 존재 가치를 수호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가장 중요한 특성, 즉 연대와 인내, 자비를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에서 특수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군인들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특별히 감사를 전했다. 또 "국가는 그들(참전 군인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의 용기를 존경한다"고도 했다. 

그의 신년사는 4분여에 불과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새해 인사는 길었다. 20여분간에 걸쳐 이어졌다.

신년사를 발표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 대통령실

스트라나.ua와 러시아 매체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에) 1주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2024년 새해를 맞고 있다"며 "새해에는 (난민으로) 떠나든, (전선에서) 싸우든,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찍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유럽연합(EU)가 우크라이나와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한 점'을 강조하면서, "모두가 믿기 어려웠던 일을 해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조만간 난민이 될 것인지 시민이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항전 의지를 돋궜다.

그는 "패자가 될 것인가, 승자가 될 것인가? 난민이 될 것인가 시민으로 남을 것인가?"를 묻고 "우리 모두는 답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일을 하든 싸우든, 규율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나.ua가 정리한 젤렌스키 대통령 신년사 메시지는 이렇다. 
△ 국민들에게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은 일을 하라'고 촉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통령은 "일을 하든가 싸우든가 규정에 따라 살아야 한다"며 "난민이 될 것인지, 시민이 될 것인지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인들이 더 이상 전선에 나서기를 꺼리고, 동원을 피해 잠적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전선에 나가든지, 아니면 일을 하든지' 법률에 따를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이 매체는 풀이했다. 

△ 새해에는 서방에서 작년(2023년에는 군사지원 패키지 156건)보다 더 많은 군사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다. 대신 국내 생산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스트라나.ua는 "대통령도 서방의 군사 지원 삭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 지난해와 달리 '1991년 국경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말로 신년사를 끝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가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우리는 모른다"면서 그러나 "무엇을 가져오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