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낭보 - 러 우크라, 5개월 만에 대규모 포로교환 성사
새해 첫 낭보 - 러 우크라, 5개월 만에 대규모 포로교환 성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4.01.04 0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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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첫 좋은 뉴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일 200명대의 포로를 서로 교환했다. 지난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양국 포로에게 전달되는 편지(소포)를 서로 주고받더니, 곧바로 대규모 포로 교환으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rbc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우크라 양측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각각 248명, 230명의 포로가 집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양측의 포로 교환은 지난해 8월 7일 마지막으로 이뤄진 바 있다.

새해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러시아군 포로(위)와 우크라이나군/텔레그램 영상 캡처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UAE의 인도주의적 중재 덕분에, 우크라이나 통제지역에 억류됐던 우리 군인 248명이 풀려나 귀국했다"며 "치료와 재활을 위해 국방부 의료센터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전 초기의 최대 격전지인) 마리우폴과 아조프(아조우)스탈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항복했던 병사들을 포함해 213명의 사병및 하사관, 장교 11명, 민간인 6명 등 총 230명이 우크라이나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오데사항 남쪽 흑해 해상의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진) '즈메이니'(뱀)섬 방위군도 이번 석방에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인권 옴부즈맨 드미트로 루비네츠도 "우크라이나 군인 230명이 풀려났다"며 "지금까지 총 49번의 포로 교환을 통해 모두 2,828명이 집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풀려난 러시아군 포로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장면/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쪽에서 나온 교환 뒷이야기다.
샴사일 사라예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포로 75명을 교환 대상도 없이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인 아나스타시아 카셰바로바도 "양측이 포로교환을 173명 대 173명으로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가 75명을 추가 석방했다"며 "지난 여름 튀르키예(터키)에서 전격적으로 우크라이나로 귀국한 아조프 연대 지휘관 5명(혹은 6명)에 대한 대가성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초 아조프 연대 지휘관 5명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터키측에서 억류하기로 했으나,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석방한 바 있다.

러시아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포로 교환 규모가 당초 173명 대 173명→248명 대 173명→248명 대 230명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친 것으로 짐작된다. 러시아 국방부도 UAE 중재를 거론하면서도 “복잡한 협상 과정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번 포로교환에 앞서, 러-우크라 인권 옴부즈맨들이 지난해 11월 상대 진영에 억류돼 있는 자국군 포로 119명을 만나 상황을 파악하고, 12월에는 양국 포로들에게 친척들이 보낸 편지와 소포를 인도주의적으로 교환한 바 있다. 양국이 포로를 위한 편지를 주고받은 것은 전쟁 발발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2월에 이뤄진 포로들을 위한 러-우크라 간의 서신및 소포 교환 장면/사진출처:텔레그램 

특히 러시아 인권 옴부즈맨 타티아나 모스칼코바는 지난해 10월 "전쟁 포로 교환을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 매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규모 교환이 계획되어 있다"고 귀띔했다. 러-우크라 양측은 그러나 상대국에 포로로 억류된 자국 장병의 규모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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