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CIS 진출의 교두보로 모스크바에서 뛴다
현대 기아차 CIS 진출의 교두보로 모스크바에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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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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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공항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시내방향으로 30분정도 자동차로 가면 거대한 자동차쇼핑몰(Mega Mall)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하 20도의 날씨에 눈으로 가득 덮인 도심 속에서 눈에 확 들어오는 빌딩은 바로 ‘압토 모스크바(ABTO MOSCOW).

압토 모스크바는 전 세계 30여 차종을 한 곳에서 동시판매하는 러시아 최대 ‘자동차종합백화점’이다. 이 곳 3층에 오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매장인 ‘타가즈’와 ‘까쉬르까’가 있다.

이들 양대 매장에는 요즘 러시아 현지딜러들이 세르비아·보스니아·크로아티아 등 CIS(독립국가연합)공략을 위한 판매전략 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다. 아직 미개척시장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CIS는 러시아 딜러들에게 ‘최대 관심거리’기 때문이다. CIS는 2000년이후 오일머니를 거머 쥔 신흥부자들이 급증하면서 모든 자동차업체들의 ‘공략대상 1호’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현대·기아차는 러시아 모스크바로 동구(CIS)지역본부를 이전한 후 세르비아·보스니아·마케도니아·크로아티아 등 CIS를 장악하기위한 총력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CIS 중 시장이 큰 우크라이나,크로아티아,세르비아,카작스탄,마세도니아 등 5개국가를 집중관리하면서 나머지 위성국가에 대한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지 판매망인 ‘타가즈’와 ‘까르넷2000’을 러시아에 집중 포진하고, CIS는 각 국가별(15개국)로 1개 대리점을 두고 딜러체제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의 CKD(조립판매)공장에서 생산규모를 올 해 7만5000대에서 오는 2007년까지 15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2배 이상 생산량을 확대하는 이유는 CIS 시장수요를 따라잡기 위해서다.

또한 기아차는 지난해 CIS 중 핵심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22만8352대, 크로아티아 8만3279대, 카작스탄 3만602대, 세르비아 3만대 등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올 해는 이들국가의 판매규모를 10%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실제로 기아차 동구본부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올 해 우크라이나 판매량을 25만1500대, 크로아티아 8만5100대, 카작스탄 3만2000대 등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략차종인 리오와 쎄라토를 CIS에 대거 공급하는 등 소형·준중형 차종에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기아차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아제르바이잔·타지기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키즈스탄 등에 대해 신규 대리점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CIS내 경제블럭화가 강화되고 국가별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올 해 자동차시장 규모가 7%이상 고속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GM·폴크스바겐·르노·오펠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의 CIS 공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시장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CIS 성격상 아직 사회주의 색채가 강한 만큼, 대리점 및 딜러의 ‘친정권(親政權) 시스템’활용에 나설 계획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우크라이나의 경우 ‘쏘키아’, ‘압토토르 마켓’ 등 친정권 성향을 지닌 딜러들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마케도니아·카작스탄 등 아직 정권 혼란기의 국가들은 대리점보다 딜러 의존도를 더욱 높여 ‘현지인 판매체제’를 가동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지난해 도요타를 따돌리고 러시아 수입차시장 1위에 오른데 이어, CIS지역에서도 정상질주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기아차는 CIS 국가별로 마케팅전략을 별도로 수립하고, 마젠티스 등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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