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이유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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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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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자동차 보유 대수는 1000명당 250대꼴에 불과하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 최근에는 호황으로 구매력이 커지며 자동차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2년 연속 1위를 했다. 2001년 가장 먼저 현지 조립공장을 세워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모스크바에서 860km 떨어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주 타간로크 시. 인구 30만 명의 이 소도시에 위치한 타간로크자동차공장(타가스)은 러시아에서 현대차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판 8만7000여 대 중 4만5000여 대가 이곳에서 조립 생산됐다.

타가스는 원래 농업용 트랙터와 콤바인을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트랙터 생산설비를 철거하고 자동차 조립생산 라인을 설치했다.

공장 안에 들어서자 깔끔하게 정돈된 현대식 설비가 가득했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사회주의 전통 때문인지 여성 근로자가 눈에 많이 띈다.

러시아 곳곳에 자동차공장이 많은데 굳이 트랙터공장을 개조한 데 대해 블라디미르 랴드노프 사장은 “기존 자동차공장은 덩치만 크고 생산성이 떨어져 인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 6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가진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회사 압토바스는 직원이 10만 명이나 된다. 반면 12만 대 생산능력을 가진 타가스의 직원은 35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랴드노프 사장은 “러시아 자동차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급성장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과감한 투자로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워낙 잘 팔려 가끔 부품이 모자라는 것이 걱정”이라고도 했다.

타가스 바로 옆에는 계열사인 엘즈가 공장이 있다. 이곳에선 트랙터 공장을 버스 생산 라인으로 개조하고 있었다. 9월까지 설비가 완성되면 대형 버스인 에어로타운과 중형 버스인 카운티 등의 반제품 현지조립생산(CKD)이 시작된다. 모스크바지사는 올해 러시아에서 상용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가 많은 3천대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최한영 현대차 상용 사업담당 사장은 미하일 파라모노프 러시아 엘즈가(RZGA) 회장과 오는 2010년까지 총 7만7000대(약 20억달러·한화 2조원) 규모의 상용차를 CKD방식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2.5t 상용차 수요는 2003년 17만대에서 2010년에는 32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4만8천대 규모의 한국 상용시장의 6.6배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였던 버스시장 점유율을 2010년까지 15%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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