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도 오리온처럼 러시아에 공장을 짓는다
롯데제과도 오리온처럼 러시아에 공장을 짓는다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08.02.03 2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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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러시아 진출에 특별한 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도 러시아에 공장을 지을 모양이다. 롯데제과는 서남부지역 칼루가주에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최근 부지 매입을 위한 사전 조사차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지역 4만 평 정도의 부지에 자일리톨 껌과 초코파이 공장을 세운다고 한다.

자일리톨껌은 러시아에서 이미 널리 알려진 제품이고, 핀란드산 자일리톨껌 광고가 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TV를 장식했다. 한국에서 자일리톨껌이 인기를 끌기 전이다. 또 초코파이는 이미 오리온 초코파이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놓은 만큼 비슷한 롯데초코파이도 러시아 시장에 잘 먹힐 것이다.

투자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의 경우 하나의 생산 라인을 설치하는 데 200억∼300억원이 소요됐다.롯데제과는 러시아 진출을 위해 지난해까지 총 3100만달러를 투자,사전 조사와 부지 매입을 마쳤고 판매 법인도 설립했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1248억원. 이중 해외 매출은 18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약 11%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러시아 수출은 0.8%인 16억원에 불과했고,나머지 대부분은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인 국가에서 발생했다.

그나마 대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3월 판매 법인을 설립하고 9월 껌과 파이 제품을 수출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경쟁사인 오리온은 이미 2000년대 초 러시아에 진출,모스크바 인근 뜨베리 등에 2개 공장을 가동하며 연 매출 500억원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다.

러시아 칼루가주는 모스크바 서남쪽 170㎞ 떨어진 지역으로 지난해 9월 삼성전자가 20만㎡ 규모의 디지털TV 조립 공장을 착공한 곳이다.

롯데제과 김유택부장은 “공장 건설에 적합한 지 해당 지역 4만 평 정도의 땅을 사전 조사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최종 부지매입계약은 3~4월 경에나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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