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업체들이 러시아로 간다는데..차이점은?
한국조선업체들이 러시아로 간다는데..차이점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0.06.04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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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모스크바서 남상태 사장과 러시아 국영 조선 총괄 그룹인 USC의 로만 트로첸코 사장이 합작조선소 설립합의서에 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2~11월 한국의 조선업체들이, 삼성중공업과 STX조선, 현대중공업. 또 대우조선해양이 경쟁적으로 한-러시아 합작조선소 설립을 추진했는데, 그게 개별조선소 단위의 협력관계를 규정했다면 이번은 중앙무대 단위의 합의안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해 11월 러시아 츠베즈다 조선소의 현대화 작업을 비롯해 자원개발에 필요한 플랜트 제작에 참여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런데 대우조선과 USC는 다시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에 따라 양사는 조만간 합작법인을 등록하고,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츠베즈다 지역에 있는 군사조선소 용지를 활용해 160 만㎡(약 48만4000평) 규모의 새로운 조선소를 건설한다. 이 내용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 그렇다면 현지 조선소와 합의한 뒤 이를 중앙무대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뜻? 뭐 그런 수준의 해석이 가능해보인다.

특히 이번 계약식에는 이윤호 주러 한국대사를 비롯해 USC의 이사회 회장과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사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고르 세친 부총리, 세르게이 다르킨 연해주 주지사,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의 세르게이 프랑크사장과 러시아 국영 가스공사 가즈프롬의 최고위급 관계자를 비롯하여 러시아 내 주요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합의안 주체인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는 2007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에 따라 자국 조선소 22곳과 연구소 9곳을 통합하여 2008년 4월 설립된 러시아의 조선 종합 그룹이다. 현재 러시아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츠베즈다 조선소도 군함을 건조.수리하는 군사 조선소여서 이 USC안에 포함돼 있다.

이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극동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주 선박들을 지속적으로 옥포 조선소 건조 및 공동건조 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안정된 건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

특히 러시아는 자국 내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선박 및 석유가스 생산 설비들을 러시아 내 조선소에게만 발주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다른 조선사들은?

지난해 보도들을 보면 삼성중공업이 자난해 2월 USC사와 현지 조선소를 권역별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했는데, 대우조선해양과 다른 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러시아로 진출해야 하고, 진출 가능성이 보이니까 지난해부터 너도나도 달려가서 합의서를 만들었다면 반성할 사안이다.

여하튼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측과 드라이독, 골리앗 크레인 등의 최신 생산 설비를 확충해 상선 및 해양 플랜트를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를 지을 예정이라고 한다. 이 조선소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가 다른 조선업체에 비해 먼저가는 건지, 삼성중공업이 먼저 가는 건지, 우리끼리 도토리 키재기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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