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를 비롯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을 앞두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차가운 표정의 군인들과 크레믈린 궁, 백야, 보드카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지만 두렵고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선 모스크바 시내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하고 활기차 보였다.
맨 처음 방문한 곳은 크레믈린궁. 파리의 에펠탑,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처럼 러시아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크레믈린 궁은 1156 년 이래 몇 번의 증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고. 지금은 푸틴 대통 령의 집무실과 박물관 등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주변에 붉은광장, 굼백화점, 레 닌묘, 성 바실리사원 등이 있다.
저녁 식사를 한 후에는 말로만 듣던 서커스를 관람하게 되었다. 러시아 서커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수차례 공연을 열어 꽤 유명하지만 현지에서 보게 되니 더욱 설빀다. 시각적으로 화려한 중국의 것과는 다르지만 기교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다.
보드카의 강렬한 맛도 잊을 수 없다. 맛이 있어서라기보다는 너무 독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40도가 넘는 이 술에 러시아인들이 왜 그토록 열광하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우리가 소주를 즐겨 마시는 것처럼 러시아인들의 생활방식이나 사고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한진관광 = 김맹녕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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