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까지 러시아의 수도로 번성을 누렸던 페테르부르크에는 지금 까지도 문화와 예술의 짙은 향기가 남아 있다.
모스크바가 러시아의 심장이라면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의 머리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유적과 역사적 토대를 갖추고 있다.
페테르부르크가 모스크바의 뒤를 있는 러시아 제2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행정구역상의 구분일 뿐이라는 것이 러시아 국민들의 평이다. 그들조차도 생전에 꼭 한번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페테르부르크를 꼽고 있기 때문.
춥고 긴 겨울, 하루 20시간 정도 계속되는 백야 등 살아가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의 페테르부르크 예찬은 상상 을 초월한다.
러시아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페테르부르크를 빼놓는 것은 중요한 핵심을 간 과하는 것과 같다. 서구 문물을 받아들이는 '유럽으로 열린 창'이라는 애칭을 가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표트르대제를 시작으로 로마노프왕조, 대문호 푸 쉬킨과 도스토예프스키 등 페테르부르크를 무대로 삼았던 굵직한 인물들의 활약상은 이 도시가 가진 잠재력과 무관하지 않다. 푸틴 대통령 역시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출신이다.
1703년 표트르대제에 의해 네바 강 하구 에 세운 페테르부르크는 길지 않은 역사에 비해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물론 본래의 이름은 상트 페테르부르크다. 그렇지만 페트로그라드, 레닌그라드라는 명칭으로 불린 시기도 있었다. 지금도 레닌그라드와 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를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다.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명소는 과거 러시아 왕조들이 머물렀던 여름궁전과 겨울궁전이다.
네바 강변의 페트라 파블로스크 요새 건너편에 자리한 겨울궁전은 현재 에르미타주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힐 만큼 방대하고도 귀중한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다. 페테르부르크가 러시아 최고의 문화 도시로 꼽히는 이유도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이 위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국 대영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에 속하는 에르미타주는 러시아 황실의 화려했던 생활과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 젤로, 피카소 등의 작품을 한군데서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겨울궁전과 4개의 부속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100 여 개의 전시실을 연결하면 총 27km나 되는 엄청난 규모다. 소장품은 총 250만 점으로 개인적으로 돌아보다가는 길을 잃고 말 정도다. 때문에 박물관에서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여름궁전은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18세기의 정원 관리기법을 만날 수 있는 곳. 곳곳에 대리석 조각, 분수대 등이 남아 있어 시민들의 산책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대한항공에서 인천-상트 페테르부르크 직항 노선을 주 2회(화, 토요일) 운항한다. 약 9시간 소요.
러시아를 여행하려면 비자가 필요하다.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은 여권과 사진 1매가 필요하다.
여행사를 통해 대행 접수하는 것이 편리하며 발급비는 출발 20일 전 접수 시, 45,000원, 10일 전 접수 시 90,000원, 3일 전 접수 시 140,000원.
◇상품정보＝한진관광(www.kaltour.com)에서 '황금의 고리와 러시아 일주 7일' 상품을 내놓았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박물관, 성 이삭성당, 푸쉬 킨시의 예카테리나궁전, 모스크바의 드미트롭스키사원, 크레믈린궁과 붉은광장 , 지하철 탑승 체험 등을 하는 일주 상품이다. 대한항공 직항편을 이용하며 매주 화요일 출발. 가격은 1,890,000원(5월 31일까지)~1,990,000원(6월 15일까지 ).＜문의 : 02-72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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