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스크의 고려인 우정마을은??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우정마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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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7.2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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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연해주의 우수리스크에서 넓게 펼쳐진 평원을 따라 북쪽으로 17㎞를 달려가면 마을 입구에 낯익은 장승이 세워진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넓은 평원 한가운데 붉은 기와를 얹은 단층가옥 30여채가 모여 있는 이 곳은 러시아 연해주 미하일로프카군(郡)에 위치한 ‘고려인 우정마을’.

1937년 소련의 이민족 이주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던 고려인들이 다시 옛 삶터인 연해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처음으로 조성된 마을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와 재외동포재단이 의욕적으로 마을 조성을 추진하다 재정부족으로 손을 떼 현재는 30여채만 지어진 상태다.

이 집들은 입주자들에게 영구 무상임대돼 이곳에서 사는 한 자식에게 물려줄 수도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려면 집을 내놔야 한다. 이 마을 32가구 가운데 러시아인 5가구를 빼면 나머지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서 다시 돌아온 고려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한국인은 모두 2가구로, 동북아평화연대 사무처장 김현동씨(44)도 지난해 초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왔다.

김씨는 “이 일대 농가 한채당 1천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지만 이곳에 집 1채 짓는데 4만달러가 들어 경제적으로 매우 부담스럽다”면서도 “한국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마을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인근 우수리스크 시내에서 일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을 자체에서 수익을 낼 계획이다.

또한 김씨는 “한민족 역사상 가장 비참했던 역사가 바로 고려인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였다”며 “이제 우리 동포들이 다시 옛 삶터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터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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