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담수호인 바이칼에서는 9일부터 14일까지 한·러 각계 인사들이 모여서 정치·경제·문화 포럼과 문화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금번 행사에 참여할 주요 인사들은 국회의원 20여명과 김지하 시인, 이성림 예총회장 등 문화계 인사 및 이그나텐 이타르타스 통신 사장, 장루보밀 러시아 듀마 의원 등이다.
유라시아 대장정 행사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꽃은 피었으되 아직 봄은 오지 않은” 한반도에 봄이 빨리 도래하도록 하는 촉매제로서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과정은 조만간 MBC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일반에 방영될 것이다.
한·러 관계는 15년 전 수교이래 정치 경제 문화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방러는 양국관계를 ‘건설적 우호협력 관계’에서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한 차원 격상시킨 바 있다. 굳건한 국가간의 협조적 관계는 국민 개개인간의 폭넓은 접촉과 교류가 그 바탕이 되는 것으로 광대 무변한 대초원인 시베리아를 자동차로 횡단하는 대장정 행사를 통해 한·러 국민간 이해와 협력의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금번 랠리는 한민족의 뿌리 찾기와도 연결되어 있다. 바이칼에서의 학술대회에서 우리민족의 대표적 가요인 ‘아리랑’의 유래와 어원 발표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한민족의 기원에 대한 학술적 조명이 있을 것이다. 바이칼 호수 알혼섬에서의 ‘유라시아의 빛’ 축제는 우리 선조들과 시공을 초월한 영적 교류의 장이 될 뿐만 아니라, 유목과 정주, 에코와 디지털, 자연과 인간을 어우르는 ‘창조적 유라시아의 새 문화’를 꽃피우는 무대가 될 것이다.
지난 세기 동안 대륙과 단절된 한반도는 대장정 행사로 “유라시아의 새길”을 열어 태평양과 연결되는 동북아의 허브로서의 장래 모습을 세인의 머리에 각인시키게 될 것이다.
광복 60주년 기념 자동차 랠리는 부산을 출발하여 평양을 경유하여 시베리아를 남·북한이 함께 횡단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반도 현실이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가까운 장래에 남북한이 동참하는 “유라시아의 새길”을 여는 새로운 대장정이 실현되는 날이 하루속히 올 것을 기대해 본다.
대장정의 기간 중 불려지는 윤도현 가수의 “하나됨을 위하여”라는 노래 말은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대장정 공동집행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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