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문화체험의 장?
러시아 여행=문화체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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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8.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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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밤, 겨울에는 낮이 거의 없는 나라, 시베리아가 보여주듯 인구 1억5천이 사는 나라치고는 땅덩어리가 너무 큰 나라,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기에 가슴 설레며 체험 길에 올랐다. 국가에서 우수문화원 실무자들에게 지역문화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 체험 행사 덕분이다.

아홉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모스크바 국제공항을 내리자 녹색의 싱그러움과 함께 간간이 내리는 비가 우리일행을 맞이한다. 요즘의 모스크바는 백야시기라고 해서 겨울이 오기까지는 거의 밤이 없다. 하루 24시간 중 3시간정도 밤이지만 서쪽지방으로 갈수록 밤은 더 짧아진다. 거리에는 도시든 농촌이든 자장나무로 장식하듯 녹지관리가 잘 되어있다. 그리고 모스크바는 물론 도시에는 개인주택이 거의 없다. 안내자 말에 따르면 농촌지역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개념이라고 한다.

다음날, 모스크바의 중심에 위치한 러시아의 심장이자 위대함의 상징인 대통령이 집무하는 곳 크레믈린궁을 찾았다. 한번이라도 이 궁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받을만한 그 강하고 장엄한 느낌은, 무엇보다도 크레믈린의 성체 기능과 건축물들로부터 창출되어 나오는 예술성 때문일 것이다. 궁내에 1479년 이반 3세의 명령에 따라 세워진 성모승천대성당은 모스크바가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문화적 전통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증명하듯 보존이 잘되어 있었으며, 특히 벽화의 단편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

모스크바의 일정을 마치고 유럽 러시아의 상징이 되는 제2의 항구도시 상트페트르부르그를 찾았다. 뾰드르 1세를 비롯한 러시아 황제들이 기거를 했던 겨울궁전과 여름궁전이 있는 도시다.

?상트?라는 말은 라틴어에서 ?거룩하다?란 뜻이고, ?페테르?는 사도(使徒)의 이름인 ?베드로?를 러시아 식으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브르그?는 독일어(혹 네덜란드어)로 ?도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도시의 명칭 안에서는 황제 뾰뜨르의 이름, 그의 비호자라 인정되었던 사도 베드로의 이름, 고대 희랍과 로마, 독일과 네덜란드의 문화가 하나의 맥락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 자리한 국립 에르미타쥐 박물관은 1762년 예까쩨리나 2세 통치기에 완성되어 겨울궁전으로 이용됐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황제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이 위엄스러운 자태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은 물론 전시되고 있는 세계의 예술적 고가 품들은 국사와 세계사 속에서 이 박물관의 특수한 위치를 정의해주고 있다.

짧은 기간의 체험이었지만 필자가 러시아를 말한다면 한마디로 짧은 역사를 지닌 나라치고는 문화적으로 거대한 나라임이 분명했다. 특히 예술성을 살린 건축문화야 말로 러시아를 찾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현태용〈제주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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