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의 호수가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날짜와 똑같다.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으나 김 위원장이 6·15를 생각해 이 방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판에 김 위원장이 묵었던 연도와 날짜는 적혀있지 않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002년 8월 말 4박5일 일정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했다. 이 때 가반호텔의 615호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615호실의 공식 하루 숙박비는 248달러. 가반호텔에서 가장 일반적인 침대 2개가 있는 보통실의 하루 숙박비는 128달러로 2배 차이다.
615호실은 소박하고 평범해 절대 권력자인 김 위원장이 묵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 정도다. 총 10평 정도의 넓이로 더블 침대가 있는 침실, 의자 2개가 놓여있는 응접실, 욕조와 샤워 시설이 있는 욕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 방에는 LG전자의 20인치 텔레비전이 놓여있었다.
615호실은 가반호텔에서 가장 높은 층이지만 복도나 외벽은 다른 층과 전혀 다른 것이 없다. 이 방을 위한 별도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호텔 프런트에서 누구나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6층 복도 왼 쪽 첫번째 방이다. 12년 전에 문을 연 가반호텔은 한국의 무궁화 3개 정도의 호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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